‘전직인지 현직인지’…한국당 前 당협위원장들 행보 헷갈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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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9   |  발행일 2018-11-19 제5면   |  수정 2018-11-19
지역구 당원교육 행사에 참석
“당협 재정비중에” 곱잖은 시선
도당 “지역 의원으로 참석” 해명

자유한국당의 인적 쇄신 차원에서 사퇴를 한 당협위원장 일부가 여전히 당협 활동을 펼치고 있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지난 18일 영주에서 한국당 영주시 당원협의회의 당원교육과 단합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교일 국회의원(전 영주-문경-예천 당협위원장)과 함께 나경원 의원, 장욱현 영주시장, 당원 3천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당초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개인 일정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 들어간 비용은 한국당 경북도당이 지급한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전직 (당협위원장)프리미엄’을 활용한 행사가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한국당 경북도당이 당협 재정비 과정에서 공정·중립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한국당의 당협 재정비 작업이 한창인 시기에 전 당협위원장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유력 정치인과 행사를 한다는데, 그 의도가 순수하다고 해도 오해할 만한 상황”이라며 “경북 곳곳에서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이 얼마나 인적 쇄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원들의 요청이 와서 당원교육을 하게 됐으며, 행사 내용도 잘 모르고 지역구 국회의원 자격으로 참석했다”며 “이날 행사는 당협위원장 평가와 무관하며,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3일엔 한국당 경북지역의 전 당협위원장 A씨가 당원 등에게 ‘당원 단합 송년의 밤’ 개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참석 여부가 불분명한 당내 유력인사의 이름을 거명한 바 있다.

서현욱 한국당 경북도당 사무처장은 “예정돼 있는 당원교육 행사 등은 도당에서 비용을 지급한다. 전 당협위원장이 아니라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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