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FA시장 개장박두…100억원대 잭팟 나올까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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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7 00:00  |  수정 2018-11-17
최대어 양의지·최정 등 나오지만 각 구단 투자보다 육성 추세
FA개선안 백지화로 감정마저 상해 거액 쓸 가능성 크지 않아
KBO 20일 FA선수 공시…올해부터 에이전트가 구단과 협상

프로야구 FA 시장이 열린다.

KBO 사무국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5일 이내에 당해 연도 FA 자격 취득 선수를 공시한다는 야구규약에 따라 17일 FA 자격자 명단을 공시한다.

FA로 공시된 선수는 이틀 내인 19일까지 KBO 총재에게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하고, KBO 사무국은 FA 신청서 제출 마감 다음날인 20일 FA 승인 선수를 공시한다.

2017년 1월 개정된 규약대로 FA는 FA 선수로 승인 공시된 다음날부터 모든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 양의지를 필두로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SK 최정과 이재원, LG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 넥센의 핫코너 김민성 등이 FA 시장에 나온다.

삼성에서는 박한이, 윤성환, 손주인, 김상수가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이 FA신청을 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FA 시장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경기 침체로 각 구단이 지갑을 굳게 닫았다는 점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공인을 받은 대리인(에이전트)이 올해부터 FA 협상에서 선수를 대신해 본격적으로 구단과 협상한다는 점이다. 좋지 못한 경제 상황으로 모기업의 화끈한 지원을 받기 어려운 각 구단은 거액 투자보다 비용 절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우승을 위한 외부 FA 영입보다 선수 육성을 강조하는 구단이 느는 것도 이런 경향을 보여준다. 삼성 역시 마찬가지다.

역대 FA 계약 규모 1∼3위 기록이 2016∼2017년에 작성됐지만, 불과 1년 사이에 FA 시장은 꽁꽁 얼어붙을 조짐이다.

경제가 호전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이상 100억원대 잭팟 계약이 올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FA 몸값 상한선을 둘러싸고 10개 구단과 프로야구선수협회가 힘을 겨뤘고 이 와중에 감정마저 상해 구단이 큰돈을 쓰지 않을 가능성도 생겼다.

KBO 사무국과 각 구단은 FA 상한액을 4년 총액 80억원으로 묶는 내용을 골자로 한 ‘FA 제도 개선안’을 선수협회에 제시했지만, 선수협회는 FA 상한액 제도는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결국 FA 제도 개선안 자체가 백지화됐다. FA 제도 개선책을 논의하던 와중에 선수협회가 KBO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법률 위반으로 신고한 것에 구단들은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에서는 손주인을 제외하고서는 줄곧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박한이, 윤성환, 김상수에게 예우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FA를 신청하든 신청하지 않든 예우를 갖춰 협상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높다. 타팀 사정도 팀 프랜차이즈 스타에게는 예우를 갖추는 분위기다. 차명석 LG 단장은 13일 일본 마무리 훈련지로 떠나기 전 박용택과 이틀 연속 저녁을 함께하며 예우를 약속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 제시보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은퇴 후 LG에서 지도자를 하고 해외 연수를 떠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도 당장 최정, 이재원과의 협상에 착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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