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트럼프, 김정은 위원장과 내년 만날 것…장소·시간 논의중”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5일 오전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센터에서 만나 환담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밝혔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펜스 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한 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내년 1월1일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펜스 부통령은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 문제는 논의 중”이라며 “우리는 과거 정부가 했던 실수를 반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솔직히 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 (핵을 포기한다는) 북한의 약속만 믿고 제재를 풀거나 경제적 지원을 해줬지만 이후 그 약속은 다시 깨졌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과의 만남 직후 나온 펜스 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에 진정성 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동시에 한국 정부엔 남북 경협 등을 독자적으로 추진하지 말고 국제적 대북 제재 기조를 유지하라는 경고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 정상회담을 열었던 미국과 북한은 최근 2차 정상회담 개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이 핵무기 배치 중단 등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비핵화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13곳의 미신고 미사일 기지에서 인프라 개선 등의 활동이 관측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미국 내에서 대북 협상 회의론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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