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만지면 ‘싫어요, 하지마세요’ 분명히 말해야 해요”

  • 글·사진=천윤자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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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4   |  발행일 2018-11-14 제12면   |  수정 2018-11-14
창단 5년째 대구 소나기 동극단
30∼70대 여성 10명으로 구성
매주 유치원·어린이집 등 찾아
성폭력 예방 연극 공연 큰 호응
“내 몸 만지면 ‘싫어요, 하지마세요’ 분명히 말해야 해요”
소나기 동극단이 최근 대구 숙천유치원에서 성폭력 예방 동극 공연을 하고 있다.

“낯선 아저씨가 함께 놀자고 해도 따라가면 안돼요. 몸을 만지면 ‘싫어요, 하지마세요’라고 분명히 말해야 해요. 우리 몸은 소중하니까 우리가 지켜야 해요.”

대구 ‘소나기 동극단’이 최근 동구 숙천유치원 강당에서 어린이 200여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동극 ‘말할 수 있어요’를 공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어린이에게 성폭력 위험 사례를 자연스럽게 보여줌으로써 만약의 경우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동극을 관람한 어린이들은 손뼉을 치는 등 시종일관 관심을 보였다. 관람을 마친 후엔 단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즐거워했다. 공연을 함께 본 한 교사는 “어린이들이 상황에 몰입하는 듯했다. 반응도 좋았고 감정이입을 많이 했다. 강의수업 때보다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더 크게 가지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소나기 공연단은 심애숙(62)·현영심씨(70) 등 30~70대 여성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5년 전 동구청 평생학습관에서 홍명순 대구가톨릭대 글쓰기말하기센터 겸임교수로부터 동화구연을 배운 이들이 어린이를 위한 극단을 창단한 것이다. 소나기는 소망, 나눔, 기쁨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그동안 개인 사정으로 몇 명의 단원이 그만두고 새로운 단원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5년 동안 매주 금요일 오전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서 꾸준히 공연하고 있다. 극본·연출은 홍 교수가 맡고 있다. 단원들은 동극 외에도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는 ‘이야기 할머니’ 활동을 하고 있다.

심애숙 동극단 회장은 “아이들 앞에서 연극을 한다는 게 처음엔 쑥스러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꼭 하고 싶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보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이제 보람도 느낀다”고 했다.

정재욱 동구청 주무관은 “소나기 동극단이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요청을 받아 매주 공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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