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끈 취수원 갈등 풀자' 대구시·구미시 대화 가능성 있나

  • 입력 2018-11-13 19:06  |  수정 2018-11-13 19:06  |  발행일 2018-11-13 제1면
권영진 대구시장 직접 설득 추진에 구미는 신중론

 9년 9개월째 낙동강 상류 취수원 이전 문제로 갈등을 빚는 대구시와 구미시 간에 대화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
 13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시 관계자가 최근 구미 시민단체와 시의회, 경제계 인사를 만나 대구 취수원 이전사업으로 빚어진 두 지역의 갈등 해소를 위한 대화 여부를 논의했다.


 이 관계자는 "취수원 이전 문제 실타래를 풀기 위해 권영진 대구시장이 직접 구미지역을 설득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구미지역, 시민사회를 상대로 대구의 입장을 전하려는 차원이며 구체적 방문 시기와 대화 상대, 안건 등에 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 시장의 구미지역 직접 설득은 당장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구미지역 인사들은 "당장 추진하자"는 환영론과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으로 나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상당수 구미시민은 취수원 문제에 대해 '큰 도시가 작은 도시를 괴롭힌다'는 인식과 함께 대구가 (취수원 이전) 이득을 보려고 구미를 압박한다는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구미지역 일각에 대구시가 상수원을 옮기고 후적지를 개발해 이익을 취하려 한다는 의구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두 도시는 경제적 공동운명체인 만큼 상생 논의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2009년 2월 구미국가산단 유해 화학물질이 대구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달성군 다사읍 매곡·문산 취수장의 수돗물 원수를 오염시킨다는 이유로 취수장 이전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는 "대구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하면 하루 취수량이 190만t까지 늘어나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녹조 현상과 수질오염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국무조정실은 지난해 9월부터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 중재에 나섰으나 양 지역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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