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못한 독립투사의 유해
◇시사기획 창(KBS1 밤 10시)
해외에서 아직까지 유해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독립투사들의 삶을 조명한다. 중국, 러시아, 조선 전역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많은 독립투사의 묘소가 확인 안 되거나 훼손돼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김가진, 김산, 한위건, 조명희, 김알렉산드라 등 조선독립을 위해 일제와 싸우다 희생된 투사들의 삶을 추적하고 조상의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는 후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만난다. 일제강점기 처형된 희생자는 15만명 이상이지만 국가 유공자로 서훈 받은 사람은 1천500명에 불과해 희생자의 90%를 찾지 못하고 있다.
남매사이 냉전 허무는 엄마의 무기
◇볼빨간 당신(KBS2 밤 11시10분)
난생 처음 KTX를 타고 설레는 여행을 시작한 아비가일 엄마. ‘이자벨’에서 ‘이선덕’으로 다시 태어난 엄마와 함께하는 첫 한국 여행기가 펼쳐진다. 신라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선덕여왕의 고향 경주로 떠난 아비가일 모녀. 못 말리는 친화력으로 경주 중앙시장을 휘젓고 다닌 흥모녀를 만나본다. 이윽고 도착한 숙소에서 감지된 아비가일과 동생 사이의 냉전 기류. 위기상황에서 남매를 웃게 만든 이선덕 여사의 필살 무기는 무엇일까.
분쟁의 땅서 피어나는 재건의 노력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40분)
두 차례의 전쟁과 몇 년에 걸친 폭력 사태로 우리에겐 분쟁의 땅으로 알려진 체첸공화국. 그러나 직접 만난 체첸은 상처에 아파하기보다는 그것을 넘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가진 곳이었다.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의 ‘베르캇 시장’에는 온갖 진귀하고 낯선 것들로 가득하다. 그곳에서 발견한 갓김치. ‘코리아 샐러드’로 불리며 팔리고 있는 여러 김치들은 1만여㎞ 떨어진 이 먼 땅에 새겨진 우리 동포의 흔적이다. 체첸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전 재산을 털어 박물관을 만들었다는 전직 경찰관 아담 사투예프씨. 체첸의 역사를 모르면 진정한 체첸인이 아니라고 말하는 그는 같은 전쟁의 아픔을 가진 우리에게도 잊지 못할 교훈을 가르쳐준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