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年 400만t 산에 방치…신재생에너지 자원화에 활용해야”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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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3   |  발행일 2018-11-13 제11면   |  수정 2018-11-13
국가 신성장 동력 ‘바이오매스 산업’
20181113
사용되지 않고 산림에 방치돼 있는 목재. 그동안 산불 및 병해충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됐으나 ‘바이오매스 발전’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주군산림조합 제공)

지금 인류는 지구온난화를 줄이기 위해 기후협정을 맺고 각 국가에 대해 대기오염 분야 감축목표를 정해 그 이행을 촉구하는 등 공동 노력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정부는 온실저감을 통해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태양열·풍력·수력·지열·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까지 줄이기 위한 단계적 감축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은 새로운 전기 공급 때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전기 생산량을 10% 이상 생산하는 발전시설을 의무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바이오매스 발전 현주소를 살펴보고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성장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국내 목질계 바이오매스 사업
年 200만명 일자리 창출 효과”

대구경북 기업 영덕그린에너지
성주·달성군 등 산림조합과 협약
국내 첫 바이오매스 발전소 추진

◆바이오매스 발전 현 주소

그동안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아 온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은 원료로 사용되는 우드펠렛이나 우드칩 국내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아 수입 목재가 사용됐다. 값싼 수입 폐목재 사용 등으로 미세먼지·유독물질 발생 등 대기오염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국내 바이오매스 에너지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목질계 에너지원이 순수 목재펠릿과 폐기물로 만드는 ‘BIO-SRF’가 혼용되면서 모든 목질계 바이오매스가 폐기물로 오해받고 있다. 이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추진 중인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도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수확과 산지개발을 위한 벌채를 통해 나온 원목, 숲 가꾸기 사업 등으로 발생한 순수 목재를 원료로 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은 기존 화력발전과 달리 환경오염 등 우려가 없어 바이오매스 발전 산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정부가 우드펠릿·우드칩을 신재생에너지원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산지에 버려지는 미활용 목재’를 이용한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은 더욱 각광받고 있다.

최근 산림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산지에 방치되고 있는 목재는 해마다 약 400만t에 이르고 있으며, 제대로 수거가 이뤄지지 않아 산불·병해충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를 에너지화할 경우 신재생에너지로서의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림 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 관계자는 “국내 목질계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사업이 연료공급사업 등에서 10조원의 투자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유관산업도 활성화시킬 수 있다”며 “연인원 200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가능한 만큼 국가 신성장산업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려진 산림목재의 재발견

바이오매스 연료는 유해오염물질 배출이 없고 메탄가스를 이산화탄소로 전환하는 석유를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다. 따라서 지구온난화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연료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미이용 산림목재는 산불 발생 때 화재 확산의 주 원인으로 작용하고, 산사태·홍수 등 피해를 더욱 가중시켜 와 수거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산림청·산림조합 등 유관 기관에서도 미이용 산림 목재 활용방안을 꾸준히 강구해왔다. 환경단체들도 공동성명을 내고 산에 버려지는 미이용 산림목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구·경북지역에서 잇따라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 자원화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최초로 미이용 산림 목재만을 연료로 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인 <주>영덕그린에너지(대표 이종은)는 지난 6월 성주군을 시작으로 달성군·경주시(8월), 고령군(11월)에서 산림조합과 협약을 체결해 산림사업 때 발생하는 미이용 산림부산물을 바이오매스 원료로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관련 협약사업 필요성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 홍보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산림 바이오매스 에너지 이용보급 촉진에 관한 규정 시행에 따라 엄격한 증명을 거친 미이용 임목 부산물을 산림바이오매스 에너지 원료로 사용함으로써 산림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산주 이익 증대에도 함께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고령=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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