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초등 예비 학부모가 알아야 할 것

  • 이효설
  • |
  • 입력 2018-11-12 07:50  |  수정 2018-11-12 07:50  |  발행일 2018-11-12 제17면
“입학전 집안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습관 기르게 해야”
20181112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 부모가 자녀를 믿어주고 격려해야 아이가 새로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내년 신학기가 다가오면서 자녀가 초등 입학을 앞둔 예비 학부모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자녀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 학부모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현직 교사에게 들어봤다.

Q. 한글은 완벽하게 익히고 입학해야 하나요?

A: 첫째, 자녀의 한글 민감기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기존 27시간이던 입문기 1학년들의 한글교육 시간을 68시간으로 상향 조정해 학교에 입학해서도 충분히 한글을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다양한 꽃들처럼 우리 아이들은 모습·생각·발달 정도가 모두 다릅니다. 따라서 자녀가 한글에 관심을 가지는 정도를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언어는 듣기·말하기·읽기·쓰기가 통합적으로 발달하기 때문에 유아기 때부터 꾸준히 부모의 말을 들려주고,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도록 유도하며, 책을 통해 다양한 낱말과 어휘를 익히도록 한글에 끊임없이 노출을 시켜 주면 교육과정 속에서 한글을 익힐 수 있습니다.


혼자 옷 입기·물건 정리 등 실천 ‘도움’
자녀 한글 민감기도 유심히 관찰해야


둘째, 생활 속에서 수 세기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세요. 1학년에서는 100까지의 수를 배웁니다. 예를 들어 식탁에서도 숟가락과 젓가락이 몇 개인지, 귤을 먹을 때에도 바구니에 담긴 귤이 몇 개인지 구체물을 활용해 놀이하듯 수 세기를 유도하면 아이들은 수에 대한 거부감 없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Q.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에게 준비시켜야 할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첫째, 자녀를 믿고 무엇이든 스스로 할 수 있는 어린이로 자라도록 도와주세요. 모든 아이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다 보면 아이는 혼자 살아가는 힘을 잃을 수 있음을 잊지 말고 가정에서 작은 일(음료수 병뚜껑 열기, 우유곽 혼자 열기-우유급식 대비, 혼자 옷 입기, 용변 처리하기, 내 물건은 스스로 정리하기 등)부터 조금씩 하게 하면서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키워주면 좋겠습니다.

둘째, 배려하는 아이로 자라도록 도와주세요. 가정에서의 밥상머리 교육은 무척 중요합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족의 일원으로서 가족과 함께 식사 준비도 하고 하루의 일과 이야기로 소통하며 부모에게 여러 가지 예의범절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학교에서도 내가 소중한 만큼 친구와 선생님도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게 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경청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셋째,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길러주세요. 학교에 등교해 급식 먹는 시간까지 아이들은 여러 활동을 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아침밥은 꼭 먹여 보내고, 밤 9시 정도에는 잠자리에 들게 해 다음날 수업시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합니다.

Q. 초등학교 1학년에는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평가하나요?

A: 첫째, 초등학교 1학년 교육과정은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편성·운영됩니다. 교과는 국어, 수학,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입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이나 1~2학년은 체험 활동 중심의 안전한 생활을 포함해 편성·운영됩니다. 3월 중순까지는 창의적 체험활동 중 자율활동 중심으로 학교 적응을 위한 수업이 진행됩니다.

교과서는 1학기에는 국어 1-1 가, 국어 1-1 나, 국어활동 1-1, 수학 1-1, 수학익힘 1-1, 봄, 여름, 안전한 생활로 구성돼 있고, 2학기에는 국어 1-2 가, 국어 1-2 나, 국어활동 1-2, 수학 1-2, 수학익힘 1-2, 가을, 겨울, 안전한 생활로 구성돼 있습니다. 국어활동과 수학익힘 책은 국어와 수학의 보조교과서이고, 안전한 생활은 생활안전·교통안전·신변안전·재난안전과 관련된 체험 중심 학습내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둘째, 2019학년도부터 일제식 지필평가가 전면 폐지되고 과정중심평가로 실시됩니다. 과정중심평가란 학업성취도평가 등과 같이 학습 결과 중심의 학습목표 성취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과정 중에 학생 간의 상호작용, 사고 및 행동변화 등을 관찰해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평가입니다. 따라서 프로젝트, 토의토론, 협력학습 등 다양한 방식의 수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행평가를 통해 학습내용뿐 아니라 학습준비, 태도, 협력정도, 성장 등을 평가합니다.

Q. 예비 학부모로서 알아두면 유익한 팁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A: 아이들은 학부모의 거울입니다. 가정에서의 정서적 안정감은 학교생활과 연계됩니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맞벌이 가정이 많은 바쁜 현실 속에서 자녀와 대화를 충분히 가질 시간은 부족하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평등한 입장에서 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학교생활 속에서 아이들은 다양한 갈등 상황에 노출됩니다. 대화를 통해 아이가 올바른 가치관을 길러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격려해야 할 것입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노화영 대구 신서초등 교사

기자 이미지

이효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