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동력 잃은 한국당, 인물 교체 물 건너가나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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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2   |  발행일 2018-11-12 제5면   |  수정 2018-11-12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 해촉 후폭풍
당협위원장 물갈이도 지지부진
김병준 비대위, 위상 추락 위기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전원책 전 조강특위 위원을 해촉함에 따라 향후 당쇄신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당은 ‘당초 일정대로 간다’면서 파장을 축소하려 애쓰지만, 광폭의 인적쇄신을 시사해 온 전 전 위원의 중도하차로 쇄신작업의 ‘흥행’ 가능성은 대폭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과 전 전 위원 간 결별의 표면적인 이유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둘러싼 입장차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전대 시기와 인적쇄신 폭은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전 전 위원도 해촉 직후 기자들과 만나 “12월 중순까지 현역 물갈이를 마치라는 건 인적쇄신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주장해 이런 분석을 뒷받침했다.

그럼에도 한국당은 조만간 전 전 위원 후임을 인선해 조강특위를 정상화하고, 당협을 상대로 한 당무감사도 이달말 완료를 목표로 원래 일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당협에 대한 정량평가는 사전조사, 현지실태조사, 여론조사 순으로 진행되며 이를 토대로 정성평가까지 마친 뒤 순위를 매겨 12월 중순에는 교체 및 재선임 명단을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이 중 현지실태조사에선 지역구 활동에 대한 당원·지역주민·지역언론 평판 조사를 하고, 여론조사에선 당 지지도 대비 당협위원장 지지도 격차를 조사키로 했다.

하지만 인적쇄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일찌감치 나온다. 김 비대위원장도 이와 관련해 “당무감사에서 당협위원장을 뺀다고 해도 교체할 인물이 없으면 곤란하다”면서 “이번에는 그야말로 인적쇄신 1차라고 봐주면 된다. 조금 변하겠죠. 그 다음에 2, 3, 4차로 계속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해 이런 분위기를 대변했다.

이럴 경우 ‘김병준 비대위’는 전당대회로 가는 ‘가교’ 역할로 위상이 평가절하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김 비대위원장은 각종 인터뷰에서 한국당을 ‘매력 있는 정당’으로 탈바꿈시켜 보수정당 회생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으나 현재로선 점차 요원해지는 모양새다.

정치권의 한 평론가는 “김병준 비대위가 보수정당 회생을 위한 도화선에 불을 붙이지 못하면, 내년 전당대회와 새 지도부 출범 등으로 이어지는 정치 일정에서도 한국당은 반등 포인트를 잡지 못하고 여당의 실정만 바라봐야 하는 ‘천수답’ 신세에서 못 벗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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