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노래한 사계절…관객 마음 적신 사람들

  • 문순덕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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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07   |  발행일 2018-11-07 제14면   |  수정 2018-11-07
시낭송 축제 ‘四季. 노래하다’
대구재능시낭송협회서 개최
‘꽃 길’수화낭송으로 막 열어
노래·피아노 연주로 마무리
詩로 노래한 사계절…관객 마음 적신 사람들
대구재능시낭송협회가 지난 2일 오후 대구 달서구 푸른방송 아트홀에서 개최한 정기시낭송축제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누구나 시를 가슴속에 품고 있지만, 누구나 시가 가진 오묘한 뜻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 시를 얹고 시에 마음을 담는다면 사람들의 감성은 꽃보다 아름답고 국화꽃보다 진한 향기로 감동을 자아내게 된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가을날 붉디붉은 단풍보다 아름다운 재능시낭송회의 시 낭송은 관객의 마음을 촉촉이 적셨다.

대구재능시낭송협회(회장 서도숙)는 지난 2일 오후 대구 달서구 푸른방송 아트홀에서 지역의 재능시낭송회원과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정기시낭송축제 ‘四季. 노래하다’를 개최했다.

회원들의 마음을 담은 시 낭송 발표회는 서도숙 회장이 유자효의 ‘꽃길’을 수화낭송으로 시작했다.

비발디의 ‘사계’를 시로 물들인 첫 무대 ‘봄, 그리고 환희’에서는 이정아·김형범·김금주·오정애·김미숙·정재원씨가 꽃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꽃보다 아름다운 것은 사랑이라는 것을 표현했다.

‘여름 - 멀리 그어 본 꿈의 수평선’에서는 김용주·차옥경·황태교·김명희·임억근씨가 바다를 연상하는 의상인 코발트색의 드레스를 입고 바다를 노래하는 시로 어머니의 넓고 깊은 마음을 바다에 담아서 낭송했으며, 무용가 배우리·정소영씨는 넘실대는 파도를 연상케 하는 훌라춤을 선보였다.

‘가을 - 사랑, 그리고 그리움’은 가을을 연상하는 ‘세월이 가면/박인환’의 노래를 문태영 시인이 색소폰으로 연주해 세월의 무상함과 쓸쓸함을 느끼게 했다. 문태영·유미순·김지선·이한숙·정영옥씨의 시 낭송과 김지선씨의 피아노, 장기윤씨의 무용이 가을 정취를 더했다.

‘겨울 -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무대에서는 서민경·김순희·전화정·이상화·오지현씨의 시 낭송을 들으며 시가 오늘날 메말라가는 정서를 눈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이날 시 낭송회는 윤정숙씨의 이상화 시 ‘나는 해를 먹다’의 낭송과 신정숙씨의 신달자 시 ‘국물’ 낭송, 소프라노 최준희씨, 피아노 정소정씨의 특별무대로 막을 내렸다.

관객들은 가을밤 시 낭송과 무용, 노래로 감동을 준 무대에 오른 주인공들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런 시 낭송회를 통해 시인들의 시가 더욱 빛나고 독자들에게는 시의 이해를 돕고 시를 가까이 접하는 기회가 돼 정서함양에 이바지하고 있다.

대구재능시낭송협회는 전국시낭송대회에서 시 낭송가로 인정을 받은 낭송인들이 시사랑 운동의 폭넓은 확산을 소망하는 마음을 모아 1996년 설립했다. 시낭송대회를 통해 시 낭송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명시 보급 캠페인, 시낭송공연, 문인과 함께하는 시 낭송회와 세미나, 시사랑회지 발행 등 대구시민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글·사진=문순덕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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