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로 정부보조금 등 연명하던 '서유기' 남결영 사망, 생전 밝힌 증지위-등광영의 성폭행 의혹 재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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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06 10:22  |  수정 2018-11-06 10:22  |  발행일 2018-11-06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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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서유기' 남결영.

6일 복수 매체는 8~90년대 대중의 인기를 모았던 홍콩 여배우 남결영(55, 란제잉)이 지난 토요일(3일) 새벽께 홍콩의 집에서 숨이 끊어진 채 발견이 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향년 54세.


보도에 의하면 남결영과 평소 절친하게 지내고 있던 이가 집에 사람이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소리나 기색 등이 전혀 없음을 확인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잠긴 문을 뜯어내고 집안으로 들어갔을 땐 그는 욕실에서 숨져 있었다.


홍콩경찰은 아직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은 밝혀지진 않았지만, 일단 그가 죽임을 당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청순한 외모와 연기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남결영은 방송국과의 불화와 남자친구의 자살, 자궁종양 투병 등 여러 고난을 겪는 동안 정신 착란 증세를 보였고 강제 입원 당하기도 했다. 2005년에는 개인 파산 신청까지 하는 등 생활고에 시달린 남결영은 정부 보조금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결영이 사망 소식에 생전의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남결영은 주성치 주연 영화 '서유기: 선리기연'과 '월광보합'에서 춘삼십낭 역을 맡아 막문위와 거미요괴자매로 국내 팬들에게도 낯이 익다.


남결영이 쓸쓸한 마지막을 맞은 가운데 생전 그녀가 주장했던 증지위, 등광영의 성폭행 사건에도 다시 관심이 모아졌다.


남결영은 2013년 자신의 정신이상의 원인을 두 명의 배우에게 당한 성폭행 때문이라고 폭로한 영상을 공개해 논란을 불렀다.


영상에서 가해자의 이름을 말하는 부분은 효과음으로 가려졌다. 남결영은 당시 연일 구설에 오르면서도 가해자 중 한 사람은 권력이 너무 강하며, 다른 한 사람은 이미 사망했다는 이유를 들어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올해 초 효과음이 없는 남결영의 폭로 원본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남결영이 지목한 가해자는 배우 겸 감독 증지위와 2011년 사망한 등광영. 이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보도가 줄을 이으며 증지위와 등광영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증지위는 배우 겸 감독, MC, 프로듀서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홍콩스타로 남결영이 말한 조건과 부합한다.

뿐만 아니라 홍콩 모델 한영화도 "과거 증지위가 모델들을 데리고 가라오케에 갔다가 의식 불명에 빠트린 적이 있다"고 남결영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증지위는 변호인단을 선임, 기자회견까지 열어 자신에 대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증지위는 "나를 둘러싼 사실이 아닌 보도들은 매우 심각한 죄이며, 나의 명예를 훼손했다", "모든 것이 날조된 것"이라며 무고를 주장했다. 그러나 증지위의 결백 주장에도 홍콩위성TV는 증지위와 관련된 소식을 SNS에 게재하면서 "증지위는 늘 그래왔다"라고 적어 의혹을 더했다.


증지위는 성폭행 의혹에도 공식석상에 계속 모습을 드러내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피해자이자 폭로자 남결영이 안타깝게 사망한 가운데 남결영과 증지위를 둘러싼 성폭행 사건이 뒤늦게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미디어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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