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인터뷰] 대구판 비트코인 ‘스타크로’ 개발 김정용 KBID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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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호기자
  • 2018-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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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가상화폐 많이 쓸수록 채굴 수량 더 늘어…92개국 8만여명 참여”

<주>KBIDC 김정용 대표가 나눔과 공유를 통해서만 마이닝(채굴)이 되는 순수 채굴형 암호화폐인 스타크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은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백서(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가 세상에 나온 지 꼭 10년이 된 날이었다. 아이디어를 담은 9장의 이 문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춰 엘리트 금융시스템의 대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8년 전에는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던 비트코인의 총가치가 한때 270조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 등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위에 일확천금을 노린 이들이 신기루처럼 만들어낸 도박판의 꽃이라는 생각에서다. KB금융연구소가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개인을 부자로 규정, 이들의 자산 현황·투자와 경기 인식 등을 분석해 내놓은 ‘2018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는 암호화폐 투자 경험률은 24.3%였지만 현재 암호화폐에 투자 중인 경우는 4%에 그쳤다. 일반인은 현재 투자 중인 경우가 6.4%, 투자경험이 있지만 현재 안 하는 경우가 7.5%였다. 특히 한국 부자는 암호화폐 투자 의향이 있는 경우가 2.3%에 그쳤고, 아예 없다는 경우가 74.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순자산 100만달러 이상의 세계 고자산가 중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9.0%,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고자산가의 51.6%가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결과와 비교하면 한국 부자들이 암호화폐에 부정적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기존 코인, 한정된 수량에다 거의 채굴
막대한 자본 들이면 독점까지 가능해
스타크로는 진입 비용 발생하지 않아
나눔·공유 확대로 보상받는 새 시스템
지난달 유통 플랫폼 메인넷 론칭행사
가입만 하면 3천원 상당 코인 무료로
실생활에 활용 선불카드 기술 개발 중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가장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대구에서 암호화폐를 개발, 전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가 있다.

국내 블록체인 개발사인 <주>KBIDC 김정용 대표다. 그는 토종 암호화폐인 스타크로를 개발했고, 지난달 12일 서울 프리마 호텔에서 스타크로 메인넷 론칭행사를 가졌다. 정리를 하면 KBIDC가 개발한 암호화폐가 ‘스타크로’이고, 그것이 유통되는 플랫폼이 ‘스타크로 메인넷’인 셈이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암호화폐 시장을 투기판으로 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강한 현실을 이해는 하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흘러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처럼 제대로 된 개발사가 암호화폐를 만들어 론칭하는 경우도 거의 없고,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지면 투자자에게 암호화폐를 팔아넘기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그렇게 보는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암호화폐가 가진 기본적인 개념을 지켜나간다면 더 큰 기대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스타크로 기술력 등을 담은 백서를 공개했다. 이후 투자를 하겠다는 이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투자를 받을 생각은 없다.

김 대표는 “2월 백서공개를 통해 화폐에 대한 기술을 공개했고, 이를 운용하는 플랫폼인 메인넷도 공개했다. 이제는 회사의 것도, 대표인 나의 것도 아닌 암호화폐를 가진 이들이 모든 공유하고 있게 된 만큼 특정 누군가의 투자를 받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성장을 확신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스타크로는 초기 진입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유지비용이 크게 발생하지 않아 일상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암호화폐의 경우 채굴할 수 있는 수량이 한정되어 있고, 이미 상당수가 채굴된 탓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야만 가능하고, 일부가 독점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많은 이가 공유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암호화폐는 일부의 투자가 아닌 공유와 사용의 개념이 되어야 하며 실질적인 활용 가치에 의해 평가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막대한 자본을 들여서 좋은 성능을 가진 컴퓨터로 공장을 가동해 채굴을 하는 구조다. 이건 애초 취지에 벗어나 있다”면서 “사람이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자본이 보상을 받아가는 왜곡된 구조가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존의 암호화폐는 ‘PoW’(Proof of Work·장부 증명)와 ‘PoS’(Proof of Stake·지분 증명) 둘 중 하나의 시스템만을 제공해왔다. PoW는 더 많은 마이닝(채굴)을 한 사람이 더 큰 보상을 받는 시스템을, PoS는 더 많은 지분(코인)을 가진 사람이 더 큰 보상을 받는 시스템을 말한다.

하지만 김 대표는 기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블록체인 구축 방법으로 ‘PoX’(Proof of eXpansion)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PoW’와 ‘PoS’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의 확장관계를 증명하고 이를 통해 보상을 받도록 새로운 시스템을 만든 것. 기존의 암호화폐들처럼 자본의 투입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내거나, 소수가 발행하고 독점하는 코인이 아니라 철저하게 참여자들의 확장 숫자에 따라 발행되도록 설계된 시스템인 것. 다시 말해 비싼 컴퓨터 장비를 통해 채굴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소개하는 형태로, 나눔과 공유를 통해서만 마이닝(채굴)이 되는 순수 채굴형(Pure Mining System)코인으로 자본이 필요 없는 공유경제형 블록체인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5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암호화폐인 스타크로를 개발한 이 회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뭘까.

“메인넷에 오픈된 이후 한달도 안된 사이 참여자 수는 8만2천여명, 국가수로는 92개국에 이릅니다. 가입만 하면 무료로 2개의 암호화폐를 받는데 현재 인터넷 카페 등에서 개당 1천500원 정도에 거래됩니다. 그런데 이용자가 2억명, 180개국 이상으로 늘어날 경우는 어떻게 될까요. 화폐의 가치 자체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이용자 증가로 할 수 있는 사업도 늘어날 겁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많은 이용자를 바탕으로 다양한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암호화폐 스타크로를 공유와 나눔을 통해 많은 이들이 사용하게 된다면 이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반적인 암호화폐와 달리 스타크로는 채굴할 수 있는 암호화폐의 수량을 제한해 두지 않고 있다. 오히려 많은 사람이 참여할수록 수량이 더 늘어나도록 설계해두고 있다. 이렇게 전 세계에서 많은 이들이 사용하게 된다면 다양한 사업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끝으로 그는 “2016년 이 사업을 시작할 때 서울에서는 다들 블록체인을 이야기했지만, 대구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인재는 물론 단물은 모두 서울에서 다 빼먹는 구조였고,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제대로 된 인재는 다들 서울로 가게 되고, 지역에서는 인재를 구하기 힘들어서 관련 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지자체와 대학 등에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다. 만약 스타크로가 비트코인처럼 유명해지고, KBIDC가 페이스북이나 애플처럼 전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회사가 된다면 대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한번 상상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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