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섭의 세계명품시장 답사기 ■ 독일 빅투알리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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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미디어부기자
  • 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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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장터 어우러진 노천시장…대형‘비어가든’ 이색적

2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빅투알리엔 시장은 뮌헨시민과 관광객들로 늘 북적이는 세계적인 노천시장이다. 시장을 찾은 독일인 가족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아래사진은 푸른 나무 아래 비어가든에서 즐기는 시장 방문객들.
독일 뮌헨에 색다른 명품시장이 있다. 2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빅투알리엔 시장(viktualien market)이다. 이곳은 2만2천㎡ 면적에 140여개의 점포가 있고 많은 뮌헨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노천시장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큰 고목(古木)과 그 아래에 있는 비어가든(beer garden)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장 안에서는 카페, 베이커리와 채소, 과일, 꿀, 가금류, 달걀, 육류, 향신료, 차, 와인 등이 펼쳐진다. 또 그늘진 벤치에 앉아 쉬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 그리고 크고 작은 나무들이 많다. 시장을 찾았는데 공원에 온 것 같다. 빅투알리엔 시장은 ‘공원 같은 시장’이라 하면 좋을 것 같다.
 

시장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공원(시장) 내의 경관 좋은 벤치에서 빅투알리엔 시장의 특징과 활성화(성공) 요인을 생각했다. 먼저 1천여명을 수용하는 대형 ‘비어 가든’이 있다는 것이다. 이곳은 맥주 한잔 가볍게 기울이면서 휴식굛담소하는 공간이다.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고 모두가 무척 즐거워 한다. 필자도 동참하려고 두 바퀴를 돌아 보았지만 빈 자리가 없다. 확 트인 푸른 하늘과 초록빛 나무가 분위기를 돋운다. 즐기려는 사람들로 항상 만원(滿員)이라고 한다.
 

200년 역사…점포 140여개 입주
상인들 대부분 代를 이어 운영
개인이익보다 전통.문화 중시

장 보고 벤치에 쉬고 산책하고
자연을 즐기면서 쇼핑도 가능
뮌헨시도 시장 활성화에 한몫
홈피에 영업시간.교통편 소개


빅투알리엔 시장에는 시설물.건축물이 없다는 사실이 특이하다. 자연을 즐기면서 쇼핑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이야말로 빅투알리엔 시장만이 가진 특징이며 활성화 요인이라 하겠다.
 

이뿐만 아니다. 상점의 주인이 바뀌어도 (취급) 품목은 그대로 유지되고, 대부분의 상점들이 대를 이어 운영한다는 것이다. 3대에 걸친 과일점과 생선점이 많단다. 가업승계가 일반화되어 있다는 말이다. 또 이곳 상인들은 상품 지식이 풍부한 전문가로서 전문적인 조언.정보 제공이 가능하다. 대를 이어온 상인들이라 그만큼 아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빅투알리엔 시장은 뮌헨시민과 관광객들이 먹고 마시면서 즐기는 사회적 교류.만남의 장소로 이용하도록 했다는 사실이다. 이곳이 방문객들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뮌헨시가 빅투알리엔 시장의 활성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예를 들면 뮌헨시가 시공식 홈페이지의 쇼핑 카테고리를 통해 빅투알리엔 시장의 역사, 영업시간, 교통편, 취급상품 등을 안내하고 있으며, 영어는 물론 불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중국어, 아랍어로도 표기해 놓았다. 또 뮌헨시 공무원이 상인들과 함께 이곳을 지역 아동.학생들의 현장학습장으로 활용토록 했다는 점도 그렇다. 빅투알리엔 시장을 전통과 삶, 그리고 시장의 의미 등을 가르치는 교육의 장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말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유명인사 몸무게 재기’ ‘정원사의 날’ ‘아스파라거스의 날’ 등의 행사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재미까지 주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튼 빅투알리엔 시장은 멋진 만남.교류의 장으로서의 역할 수행, 빅투알리엔 시장 상인과 뮌헨시 담당 공무원의 이상적인 역할분담, 그리고 개인의 이익보다 시장(전체)의 전통과 문화를 중시하는 성향 등이 명품시장으로 자리잡게 한 것 같다. 특히 자연과 전통을 중시하고 힐링.쉼터로서의 기능이 많은 것이 빅투알리엔 시장 활성화의 일등공신이 되었다고 본다. 빅투알리엔 시장에서 얻은 메시지가 있다면 현대적 시설.건축물만이 시장 활성화를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자연 환경 속에서 쇼핑과 힐링을 함께하는 노천시장도 명품시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먼 독일 뮌헨을 찾은 큰 대가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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