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군(軍)에서 배분하고 있는 대구국제공항의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이 부족하다는 지적(영남일보 10월16일자 3면·20일자 1면 보도)에 대해 “민·군이 상생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전반적으로 공군에서 점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정종섭 의원(대구 동구갑)실에 따르면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정 장관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대구공항의 여객 수요 충족을 위해 민항 슬롯을 더 늘릴 계획이 없느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현재 대구공항 활주로의 연간 항공기 처리능력은 총 14만회로 시간당 30편 정도가 가능하지만, 군에서 민간항공기 용도로 시간당 6편만 배분해 항공사들의 취항 선호 시간대 활주로 용량 포화로 신규 노선 취항이 제한되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종합감사에서 “군 공항의 경우, 군에서 슬롯을 배분하고 있어 민항의 취항이 제한돼 있다”며 “특히 대구공항의 경우 민항에 배정된 슬롯이 6편으로 국한돼 같은 군·민 공항인 김해공항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장관은 “최근 민항 슬롯을 6편에서 7편으로 증편한 것으로 안다”면서 전반적인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정 의원은 또 “현재 대구공항의 여객 증가율을 볼 때, 슬롯 증편이 이뤄지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뒤 “해외 주요 공항의 슬롯이 대부분 40~50편임을 감안할 때 공군에서 시간당 30편으로 묶는 것에 대해서도 장관께서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정 장관은 “잘 알겠다”고 답했다.
대구공항은 국제선 여객의 지속적 증가로 계류장과 터미널 등의 확장이 절실하고, 민항의 슬롯 배분에 따른 시설 확충과 개량이 필요하다.
정 의원은 “추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대구공항의 계류장과 주차장·터미널 등의 시설 개선에 대해 재점검하고, 대구공항 통합이전 추진 또한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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