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유일한 컨테이너 항만인 영일만항이 개항 9년 만에 처리 물동량이 100만TEU를 넘어선 가운데 수출화물을 선박으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포항시 제공> |
[포항] 포항 영일만항은 대구·경북의 유일한 컨테이너 항만이다. 종합적 항만물류 기능은 물론 산업·경제 활동 중심지, 해양관광 기능 등을 포함하는 4세대 항만으로 환동해권 국제물류 거점항만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영일만항 개발 사업은 2조8천463억원 규모의 총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접안시설 16선석을 비롯해 방파제 7.3㎞, 항만배후단지 126만3천㎡, 국제여객부두 310m 등을 조성한다. 2009년 컨테이너부두 개장 당시 4선석의 민자 컨테이너부두(2천TEU급)를 비롯해 지금까지 일반부두(2선석)·역무선 부두·어항 시설·북방파제(1·2단계)·남방파제(1단계) 등이 준공됐다. 지난해 기본설계와 실시설계가 완료돼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국제여객부두는 2020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북한~중국~러시아를 연결하는 북방교류 물류벨트 조성과 국제크루즈선 유치를 통해 영일만항을 환동해 물류 중심이자 명실상부한 북방물류 중심항만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일만항이 환동해 물류중심항만으로 성장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 역시 녹록지 않다.
국제 크루즈선 관광객 유치 이어
北∼中∼러 잇는 벨트 조성 목표
2조8천억원 규모 영일만항 개발
정권 바뀔 때마다 계획 변경·수정
인입철도 완공되면 물류비 절감
항만의 배후단지 내 기업유치로
물동량 확보하고 자생력 키워야
◆물동량 확보 통해 자생력 키워야
1992년 첫삽을 뜬 뒤 25년이 훌쩍 지났지만 정부가 바뀔 때마다 영일만항 건설 계획이 변경되고 수정되기를 반복하면서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액은 전체 규모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완공된 부두는 총 6선석으로 2020년 16선석 건립 목표까지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 2009년 개항 때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항만 이용 물동량이 급감했다. 이어 발생한 유럽발 재정위기가 겹치면서 세계적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물동량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동북아 물류 허브항만의 위치를 놓고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중국 내 항만과의 경쟁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영일만항이 환동해 물류중심항만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배후단지 내 기업 유치를 통한 안정적 물동량 확보 및 현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수출 물동량 비율을 높여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항만 인프라 확충
2013년 착공한 항만 인입철도는 당초 올해 완공 예정이었지만 내년 초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배후단지 내 냉동·냉장창고도 올해 초 문을 열었다. 또 공사 중인 국제여객부두가 완공되기 전 영일만항의 국제크루즈 및 페리 관광객의 편의 제공과 국제항만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사전에 출입국장 정비를 마친다는 입장이다. 2009년 8월 컨테이너부두 4선석으로 문을 연 영일만항은 개항 9년 만인 지난 9월 누적 물동량 ‘100만TEU’를 넘어서며 환동해 물류중심항만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포항시가 그동안 동남아 등 신규 항로를 개설하는 등 물동량 확보에 적극 나선 덕분에 2009년 개장 첫해 5천TEU를 시작으로 2012년 30만TEU, 2014년 50만TEU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00만TEU 달성에 이르렀다. 현재 영일만항은 5개 선사에서 7개 항로를 운항 중이다.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일본·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필리핀 등 7개국 30개 포트를 기항하면서 컨테이너 주요 화물로는 철강재·철강부원료·자동차·우드펠릿·농산물 등 품목이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 또 시는 항만 연결 인입철도가 완공되면 기존 육상으로 운송되던 화물을 철도로 운송할 수 있게 돼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고 항만 접근성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다른 항만 인프라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영일만항 경쟁력 제고와 항만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냉동창고 준공
올해 초 문을 연 물류센터는 <주>포항국제물류센터 냉동창고(대표 전성곤)가 150억원을 투자해 4만9천86㎡에 1만6천547㎡ 규모의 냉동창고로 이뤄져 있다. 1만3천t 보관능력을 가진 대구·경북 내 최대 규모로 고추·양파·마늘·명태·오징어 등 농수산물을 유통하고 있다. 포항국제물류센터는 향후 농수산물 가공공장을 추가로 증축해 보관·가공을 통해 국내 공급은 물론 해외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월엔 중국 칭다오에서 양파 240t을 테스트 물량으로 수입해 재포장을 거쳐 전국 농산물시장에 판매하기도 했다. 전성곤 포항국제물류센터 냉동창고 대표이사는 “영일만항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확신한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농수산물을 포함한 다양한 물동량을 유치해 영일만항을 활성화시키고 지역주민과 함께 상생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일만항배후단지엔 현재 <주>엘리온종합물류(김도형 대표)가 운영을 시작해 지난해 1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등 영일만항 물동량이 꾸준하게 늘고 있는 가운데 포항국제물류센터 냉동창고 준공은 물동량 확보를 통한 영일만항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시는 물류센터 활성화를 위해 냉동(냉장)화물을 취급하는 화주·선사·포워더 등을 대상으로 화물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대구·경북지역 농수산물 분야 주요 화주인 경북통상과 농·수협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세일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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