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과학 공부 쉽게 지도하는 법

  • 이효설
  • |
  • 입력 2018-10-22 08:14  |  수정 2018-10-22 08:15  |  발행일 2018-10-22 제17면
“과학 학습만화 부모가 함께 읽으며 설명해주면 효과”
20181022
교실에서 과학 학습 만화를 함께 보고 있는 초등생들.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과학체험을 하도록 해야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는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아빠, 중력이 뭐예요?” “엄마, 염기성 용액은 뭐가 있어요?”

과학자가 꿈이라는 초등생들이 많지만, 가정에서 과학 학습을 지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자녀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해 자책하는 학부모들이 적잖다. 현직 교사의 도움을 얻어 가정에서 과학 놀이 체험을 하며 학습을 돕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Q. 아이가 과학 학습 만화책을 너무 많이 봐서 걱정입니다.

A: 교실에서도 과학 학습 만화책은 인기입니다. 심지어 한권의 책을 여러 명이 함께 보는 진풍경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학습 만화책은 처음에는 한자와 과학을 시작으로 인기가 오르자 역사, 인물, 영어까지 다양한 주제에 걸쳐 출판되고 있습니다. 인기를 반영하듯 학교 도서관에서 대출이라도 하려면 대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 상담을 할 때면 부모님들께서 자주 질문을 합니다. “선생님, 학습 만화책을 너무 많이 보는데 괜찮을까요”라고 말입니다. 과학 학습 만화책에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등장인물의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재미있는 대사들 이외에도 다양한 과학 지식이 담겨있습니다.

가끔 교실에서 또래에 비해 어려운 과학 용어를 사용하며 지식을 뽐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로 과학 학습 만화를 많이 읽은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여기서 부모님들께서는 과학 학습 만화책을 읽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 함께 읽어주는 것을 권장합니다. 아이들이 학습만화를 읽을 때는 줄거리보다 그림에 집중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과 줄거리에 대한 이해보다는 상황을 단편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학습 만화를 읽을 때 등장인물의 대사만 읽고 과학 내용 부분을 지나치지 않도록 부모님께서 지도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립대구과학관 등 기관서 체험학습
9월 개최 대구과학축전 등 행사 활용
질문으로 궁금증 유도 사고력도 길러



Q. 아이들과 할 수 있는 과학체험은 무엇이 있나요.

A: 우선 가까이에 있는 과학 기관을 활용해보세요. 대구시 과학교육원(http://www.dise.go.kr/) 과학탐구학습장에는 주제별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올해 과학교육원 공사가 끝나면 내년에는 더욱 훌륭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관이 될 것입니다. 국립대구과학관(http://dnsm.or.kr/)에도 월별, 분기별로 다양한 공연과 체험을 새로 구상하고 있어 홈페이지에서 미리 체험신청을 하고 가면 더 좋습니다.

매년 4월과 9월에는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과학축제와 과학행사가 많이 개최됩니다. 각 시·도교육청과 공공기관, 학교 주최로 과학 관련 행사가 펼쳐지며 자세한 내용은 학교에서 배부되는 가정통신문,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대부분 안내됩니다. 9월에 개최되는 대구과학축전, 경북과학축전의 경우에는 참가부스 대부분이 현직 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꾸려가는 알찬 과학 체험의 장입니다. 아이들이 여러 가지 체험을 하고 싶은 욕심에 시간에 쫓기어 단순한 체험에 그치지 않도록 체험부스마다 설치되어 있는 과학 원리를 부모님께서 놓치지 말고 자세하게 설명해주면 좋습니다.

Q. 과학자가 꿈인 아이, 집에서 어떻게 도와줄까요.

A: 첫째, 아이들이 직접 할 수 있는 활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직접해보게 하려면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놀이체험이어야 합니다. 자녀들의 학교 과학교과서를 참고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소재와 일치하거나 학습주제가 비슷한 경우를 찾아보십시오. 발달 수준에 맞는 체험을 할 때 아이들이 이해와 더불어 과학 지식 습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둘째,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이어가면서 아이들의 궁금증을 유도합니다. 교실에서 선생님들이 과학 실험을 할 때 꼭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것이 바로 ‘왜 그럴까’입니다. 부모님께서는 평소에 아이들에게 ‘왜 그럴까’라는 질문만으로도 과학 사고력을 높여 줄 수 있습니다.

셋째, 결과를 예상하도록 질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빨리 결과를 알고 싶어합니다. ‘어떻게 될 것 같아’ ‘다음은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으로 결과를 예상하도록 합니다. 결과를 눈으로 관찰하기 전에 결과를 예상하는 과정에서 과학적 사고력이 깊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집에서 부모님과 할 수 있는 과학놀이 소재는 과학도서나 각종 블로그, 유튜브를 참고하면 됩니다. 자녀의 발달수준에 맞춰 조금만 관심 가진다면 값비싸거나 구하기 힘든 실험 재료를 저렴하고 손쉬운 재료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집에서 가장 많이 하는 과학놀이 중 하나인 화산 만들기를 들 수 있는데, 구연산과 베이킹소다가 만나면 화산처럼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반응이 너무나 쉽게 일어납니다. 이 때 구연산이 없다면 부엌에 상비되어 있는 식초를 활용한다면 보다 쉽게 과학놀이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김현아 대구 비산초등 교사

기자 이미지

이효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