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인터뷰]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장경태 위원장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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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0   |  발행일 2018-10-20 제22면   |  수정 2018-10-21
“나이 때문에 양보 강요받는 청년정치…관행·편견 바꾸는데 앞장설 것”
20181020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이 ‘청년이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장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청년지방의원기금’ 설치로 지방 청년 정치인들이 정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 장경태 위원장은?

△1983년생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연세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국민주권선대위 청년위원회 기획본부장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비례후보 △매니페스토 청년협동조합 정책위원장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운영위원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위원장

지난 8일 52.27%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장경태 전국청년위원장은 앞으로 2년 동안 여당의 청년 정책 등을 주도하게 된다. 영남일보는 지난 17일 여의도 국회에서 ‘청년이 강한 민주당’이란 기치로 새로운 청년위원회 구성 준비작업에 여념이 없는 장 위원장을 만났다. 장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청년지방의원기금’ 설치로 지방 청년 정치인들이 정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나이·신분 떠나 청년문제 해결에 앞장
美 버니 샌더스 정치행보 주의깊게 봐
18세 참정권·청년기본법 성과 내고파
청년 지방의원 후원제도 마련도 계획
지역청년 주민생활 속속들이 잘 알아
체감도 높은 ‘생활정치’ 실현 도울 것


▨일문일답

▶당선을 축하한다. 당선 소감은.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아직까지도 당선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지난 13년 동안의 정당생활이 첫 결실을 맺은 셈이다. 당선되면 감격의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민주당에서 대학생위원장이 전국청년위원장에 당선된 첫 사례이기 때문에 모범이 되는 청년위원장이 돼야 하고, 전국청년위원회를 잘 이끌어 가야 겠다는 생각 때문에 어깨가 무겁고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당선 직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지금까지 험난한 정치여정을 함께하고 도와줬던 분들이 생각났다. 2006년 6월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자원봉사자로 민주당과 인연을 맺고, 28세 민주당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도전, 31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도전, 34세 더불어민주당 청년비례대표 도전, 이어 최고위원에 도전했다. 하지만 모두 낙선했다. 36세 민주당 청년위원장에 도전해 13년 정당 생활 만에 ‘당선’이란 기쁨으로 함께해 준 분들에게 보답하게 됐다. 앞으로도 저를 응원해 준 분들에게 빚을 갚는다는 심정으로 임기를 채워나갈 것이다.”

▶모델로 삼고 있는 정치인이 있는가.

“특별히 모델로 삼고 있는 정치인은 없다. 하지만 미국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무소속)의 정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버니 샌더스가 전폭적으로 젊은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실업과 양극화 같은, 청년들이 실생활에서 절실히 느끼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나이나 신분에 관계없이 청년을 위한 정치인이 되고 싶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라고 하신 것처럼 저는 ‘청년이 죽으면 미래가 죽는다’고 생각한다.”

▶청년위원회는 어떤 활동을 하는 곳인가. 또 여당 내 정책 형성 등 실제로 당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가.

“전국청년위원회는 말 그대로 더불어민주당 내의 청년 공(公)조직이라고 보면 된다. 청년 관련 이슈에 대응하고, 청년 정책을 제안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전임 김병관 청년위원장 체제에서 정말 많은 성과들이 있었다. 특히 정책분과 활성화를 통한 청년정책을 발굴해 당의 대선 공약에 반영했고, 민주당 청년정책연구소도 상설화했다. 촛불 탄핵정국에서는 청년이 중심이 돼 촛불 집회를 진행했다. 대선 과정에서의 ‘청년다운 선거 운동으로 파란을 일으키자’ 캠페인은 전국청년위에서 시작했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널리 활용된 캠페인이 됐다. 다만 ‘18세 참정권 확보’ ‘청년기본법 제정’ 등에서 아직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제 임기 내에 반드시 추진해 성과를 내고 싶다.”

▶구상하고 있는 핵심 정책을 소개한다면.

“선거기간에 전국을 다니면서 많이 들었던 얘기 중 하나가 당헌당규에 명시돼 있는 나이 만 45세가 넘으면 청년위를 떠나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이분들이 청년위를 떠나도 활동할 수 있는 기구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시·도당에 설치할 수 있고, 각급 위원회에 매칭시킬 수 있는 기구를 두고자 한다. 형태는 당내의 인재육성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는 인재육성위원회 개설이 우선 목표다.”

▶지역 청년과 관련된 정책이 있는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보면 두 가지다. 우선 찾아가는 청년위원회로 전국의 청년들이 활동하고 있는 현장을 청년위가 직접 찾아가서 민원 등을 듣고 해결해 주는 것이다. 둘째는 청년지방의원기금을 설치해 정당후원회를 통해 청년지방의원 후원제도를 마련하겠다. 이를 통해 청년 지방의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한다.”

▶청년들이 정치 활동을 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또 지역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려면.

“지금 청년정치가 직면한 가장 큰 장애물은 경험의 벽, 도전의 벽, 편견의 벽과 같은 높은 진입 장벽이다. 청년들에게 엘리베이터는 없고 높은 계단밖에 없다.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은 괜찮지만, 인지도가 있는 누군가 단번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도전하고자 하는 청년들을 앞지른다. 누군가가 불합리한 방법으로 또 적은 노력으로 성취하는 것을 보면 청년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이것이 청년 정치의 현실이다. 청년들에게 정당에 들어오란 얘기를 쉽게 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당 활동이나 캠프 활동에서도 의사결정 영역에서 쉽게 배제되고, 제한된 역할만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경력과 능력이 풍부한 데도 나이 때문에 양보를 강요받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같은 불합리한 관행과 잘못된 편견 등을 바꾸는 일에 청년위가 앞장설 것이다.”

▶지역 청년 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청년 정치를 위한 잠재력은 지역이 더 크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지역 청년들은 네트워킹이 탄탄하다. 지연을 기반으로 서로 깊은 관계망이 형성돼 있다. 이런 관계성에 기반해 지역 구석구석의 사정도 잘 안다. 지역 주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서울과 다른 지역 청년들의 정치 역량이고 잠재력이다. 이들이 정치 역량을 발휘해 생활 정치를 하고 나아가 생활 행정으로까지 연결시킨다면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주민 체감도가 높은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본다. 청년정치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지역 청년들이 정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청년위가 돕겠다.”

▶문재인정부가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서울의 부동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수도권에 신도시를 만들겠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수도권 집중 현상을 수도권과 비(非) 수도권 간 대립이란 틀보다는 공생이란 틀에서 생각했으면 좋겠다. 문재인정부의 대표 공약인 도시재생 뉴딜 사업 등의 도시재생사업이 이런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역 활성화의 책임을 청년들에게 부담지으려는 의도도 느껴진다.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을 책망하기보다 균형발전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부와 자원을 분산시키는 게 해결책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공생하는 길을 고민해야 한다. 청년위가 이런 역할에 앞장서겠다. 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과 자신이 살아온 지역에서 삶의 터전을 개척하고자 하는 청년들을 청년위가 응원하고 돕겠다. 미래를 설계하는 청년들이 그 과정에서 겪는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다.”

글·사진=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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