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이재명 녹취 2개 틀겠다”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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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0   |  발행일 2018-10-20 제4면   |  수정 2018-10-20
행안위 국감장 과잉행동 난무
김성태는 서울시청 항의 방문

국회 행정안전위의 국정감사 현장에선 여야 간 정면충돌이 빈발하고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 국감에선 야당 의원들이 여권 대권주자들을 상대로 흠집내기에 나서면서 과잉행동까지 연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행안위의 경기도청 국감에선 야당 의원들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개인 신상 관련 공세에 나서자 파열음부터 터져나왔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구병)은 본 질의에 앞서 “이 도지사의 가족관계 관련 녹취 2개를 이 자리에서 틀고 싶은데, 그게 국회법에 위촉되는지 아닌지 여야 간사 간 협의해 달라”고 내질렀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국감장에서) 소모적인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정치공세는 당에 가서 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남의 일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맞대응했고, 회의장에는 고성이 난무하면서 본질의 개시가 1시간여 지연됐다.

앞서 18일 행안위의 서울시 국감에선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태풍의 눈’ 역할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채용 의혹과 관련해 당 소속 서울시의원들과 전희경·이은재 의원 등을 데리고 서울시청을 항의 방문했다. 하지만 서울시 직원들이 김 원내대표 일행의 청사 진입을 막는 바람에 양측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당시 박원순 시장을 상대로 국감을 진행 중이던 한국당 의원들이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뒤 일제히 국감장을 빠져나오는 바람에 국감은 파행으로 흘렀다.

이에 여당 의원들이 “어이없다”면서 정회를 요청하자 야당석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대한애국당 조 의원이 “내가 질문할 때 정회하지 말라. 김성태는 원래 그런 인간이고 논할 가치가 없다. 그런 사람 때문에 왜 우리가 국감을 안 하냐”고 목소리를 높여 주위 시선이 집중됐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행보에 일부 비판이 제기되자 19일 기자들과 만나 “국감 기간인데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인 서울시를 방문하는 게 뭐가 잘못됐다는 건가”라고 항변했지만 주위 시선은 싸늘하다. 한국당 비대위가 보수 가치 재정립을 추진하는 일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많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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