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영화] 배드 사마리안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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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9   |  발행일 2018-10-19 제42면   |  수정 2018-10-19
좀도둑과 사이코패스의 도발적 추격·심리대결
[금주의 영화] 배드 사마리안

션(로버트 시한)은 친구와 함께 레스토랑의 발레파킹을 한다는 핑계로 그 사이 고객의 빈집을 터는 좀도둑이다. 어느 날, 최고급 슈퍼카를 몰고 온 손님 케일(데이비드 테넌트)의 집을 늘 하던 대로 몰래 침입한다. 자동차만큼이나 고급진 초호화 저택을 보고 쾌재를 부르는 션. 우연히 열게 된 방에서 쇠사슬로 묶인 채 감금된 여인을 발견한다. “살려달라”는 여인의 말에 잠시 갈등에 휩싸인 션은 결국 그녀를 구출하기로 한다.

‘배드 사마리안’은 좀도둑인 주인공이 더 악한 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스릴러로 풀어간다. 지향점은 분명하다. 비도덕적인 삶을 사는 사람에게도 양심은 남아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도덕적 딜레마에 빠져있는 션의 내적 갈등에 집중한다. 션은 피투성이로 감금된 여성을 발견한 후 그녀를 구하지 못하고 돌아온 죄책감에 괴로워한다. 법에 떳떳할 수 없었던 그는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결국 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이 사실을 알렸지만 소용이 없다.

영화는 이후 자신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 션을 다음 희생양으로 삼은 케일의 교묘하고도 무자비한 행보를 따라간다. 션의 직장은 물론 여자친구, SNS 등 주변의 모든 일상부터 서서히 숨통을 조여오지만, 션이 방어하기엔 케일은 너무 벅찬 상대다. 도덕적 갈등에 휩싸인 좀도둑과 무자비한 사이코패스 간의 대결 구도라는 설정이 신선하다. 그 과정에서 전개되는 도발적인 추격과 심리전도 제법이다.

특히 정공법에 가까운 스릴러 문법으로 시작해, 어느 순간 공포와 현실 드라마까지 아우른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인상깊다.(장르:스릴러 등급:15세 이상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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