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대학 폭발로 18명사망·40여명부상…당국 "테러"

  • 입력 2018-10-17 00:00  |  수정 2018-10-17
"금속 파편 채워진 사제 폭발물 터져…주로 대학 학생들 피해"
"테러 용의자는 대학 4학년 학생으로 자살"…크림, 러가 우크라서 병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 동부 항구도시 케르치의 한 기술대학에서 17일(현지시간) 폭발이 일어나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날 폭발 사고가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께 케르치시의 보이코바 거리에 있는 '케르치 기술대학'에서 한차례 폭발이 있었다. 이 학교는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는 국립기술교육기관이다.


 현지 언론은 사고 직후 가스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이후 관계 당국은 테러에 의한 고의적 폭발이라고 규정했다.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연방수사위원회는 "기술대학 구내식당에서 금속 파편들로 채워진 정체불명의 폭발물이 터졌다"면서 테러 행위에 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對)테러·폭동 진압을 주요 임무로 하는 대통령 직속기관인 국가근위대도 이날 사고가 사제 폭발장치 폭발에 따른 것이라며 테러 사실을 확인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학교 건물에서 외부인이 보였으며 총격 소리도 들렸다"고 전했다.


 크림지역 가스 회사는 사고 대학에 가스 배관이 연결돼 있지 않았다며 가스 폭발 가능성을 부인했다.
 러시아 재난당국인 비상사태부는 사고 직후 "50명이 부상하고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으나 이후 크림공화국 정부 수장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사망자가 18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4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사상자는 주로 학교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들이 있어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악쇼노프는 테러 용의자와 관련, "해당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던 22세 학생"이라면서 "그가 테러 뒤 자살했으며 시신이 도서관 2층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는 용의 학생이 테러를 저지른 동기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사고 이후 학교 내에 머물던 사람들은 긴급 대피했으며 사고 현장에는 응급구호팀과 비상사태부 요원, 정보기관 요원들이 출동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사고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는 지난 2014년 3월 현지 주민들의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러시아에 병합됐다.
 러시아는 귀속 찬반을 묻는 크림 주민들의 투표에서 96.7%가 귀속을 지지했음을 병합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자국 영토에 대한 강제 점령으로 규정하고 줄기차게 영토 반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서방도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주장에동조하고 있다.


 크림 사태는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무장 독립 항쟁을 촉발했으며 러시아는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러시아의 크림 병합과 우크라 동부 지역 반군 지원은 러-우크라는 물론 러-서방관계를 최악의 상태로 악화시킨 계기가 됐으며, 서방은 이 사건들을 이유로 러시아에 각종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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