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운전자 모집 시작, 18일 택시업계 운행 중단…'교통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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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7 10:58  |  수정 2018-10-17 10:58  |  발행일 2018-10-17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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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16일 ‘카카오 T 카풀’ 운전자 사전 모집을 시작하자 택시업계가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개인택시조합은 18일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오후 2시부터 광화문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연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16일 조합원들에게 “전국택시비상대책위원회에서 18일 전국 택시의 차량 운행 중단을 결의했다”며 “카카오 카풀앱 불법 자가용영업을 저지하고 택시 생존권 사수를 위해 광화문에 집결하자"고 공지했다.

이에 앞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전국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는 카풀 반대 총력 투쟁을 선언하고, 이달 세 번의 결의대회와 1인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지난 4일과 11일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단체는 자가용 카풀 영업이 명백한 불법 자가용 유상운송행위로써 택시종사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택시 운송질서의 붕괴를 야기한다고 주장하며, 결국 시민의 교통안전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의 교통 서비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16일 운전자용 카풀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T 카풀 크루’를 통해 카풀 운전자 모집을 개시했다. 앱은 전날 출시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카풀 운전자 모집이 ‘럭시’의 회원을 인계받기 위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럭시는 지난 2월 카카오모빌리티에 인수된 카풀 스타트업이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카풀 서비스 출시일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출퇴근, 심야시간대 택시 승차난이 여전하다”고 강조하면서 여론전도 개시했다. 최근 발간된 ‘2018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카카오택시 호출은 20만5000건에 달한 반면 당시 배차를 수락한 차량은 3만7000대에 불과했다. 택시 호출의 80% 이상에 대해 공급이 불가능했다는 얘기다.


또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택시 앱을 통해 택시기사들의 소득이 올랐다고 강조했다. 리포트를 보면 카카오택시 서비스 출시 초기인 2015년에는 카카오택시 앱으로 택시기사가 버는 돈이 월평균 41만원 정도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96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택시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운전자 모집 공고를 카풀 서비스 강행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럭시 회원뿐만 아니라 새 회원도 카풀 운전자로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전국의 개인택시 기사들은 오는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카풀 반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택시 운행을 중단키로 했다. 일부 법인택시 업체들도 집회 참가 및 운행 중단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교통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미디어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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