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기회의 땅, 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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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6   |  발행일 2018-10-16 제31면   |  수정 2018-10-16
[CEO 칼럼] 기회의 땅, 라오스
이승률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이사장

<사>신아시아산학관협력기구가 오는 26일 라오스 상공회의소 초청으로 한국-라오스 간 경제교류 및 협력을 위한 물류·관광산업협력 세미나 및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필자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신아시아산학관협력기구는 아시아공동체시대를 맞이하여 아세안(ASEAN) 국가들과의 경제교류 및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가운데 라오스의 가치에 주목하여 한-라 양국 간 협력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활기차고 역동적인 시장으로 떠오른 아세안 국가 가운데 라오스를 특별히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지정학적 강점 때문이다. 라오스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동서로 태국 및 미얀마와 베트남을 연결하고, 남북으로 중국과 아세안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할 만한 잠재력이 충분하다. 최근 중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발전과 더불어 아세안은 지구촌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교통물류 현장으로 부상했을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와 서남아시아 중간지역에서 전략적인 수출입 전진기지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히 인도차이나 반도 내륙에 위치함으로써 그동안 폐쇄지역의 한계에 부닥쳐 최빈국의 수모를 겪어왔던 라오스가 새로운 교통물류의 중간지대로 부상하면서 획기적인 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중국의 인도차이나 반도 진출과 함께 최근 라오스는 기존의 내륙국이라는 단점을 뒤집고 메콩강 상류 지역으로서의 강점과 함께 5개 국가와 접경지대라는 장점을 살림으로써 지정학적 중추지대로 거듭나는 국가개발계획을 세우고 있다.

라오스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에 편입하여 중국과 동남아를 연결하는 고속철도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중국 쿤밍(昆明)을 출발하여 태국의 방콕을 거쳐 싱가포르까지 이어지는 범아시아 철도의 길목인 중추구간에 자리 잡고 있다. 즉 중국 쿤밍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을 잇는 약 400㎞의 고속철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베트남과 동서로 연결되는 8번 국도의 확장사업을 근간으로 공공인프라 건설사업이 연속 추진 중에 있어서, 라오스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교통물류망의 확장과 함께 새로운 투자대상지로 부각되고 있다. 8번 국도의 타당성 조사는 한국 코이카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바로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고 한국은 라오스와의 협력을 적극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라오스와의 협력은 단순한 일개 국가 간 협력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아세안 진출에 새로운 거점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집중할 만한 가치가 있다. 라오스의 지정학적 잠재력을 일깨워 주면서 이를 지지기반으로 해서 인도차이나 반도의 양대 지배세력인 중국과 일본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경협과 문화교류의 기틀을 닦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에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시너지 효과를 산출해 낼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최빈국인 라오스를 지정학적인 지렛대로 삼아 한국의 영향력을 증대시켜 나가는 것이 아세안 지역 내 경쟁하는 강대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입지를 굳히는 틈새 전략이 될 것이다.

금년에 문재인정부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하여 한중 관계에 비견되는 수준으로 아세안과의 경제외교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신남방정책이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기술·문화·인적교류 등 협력의 범위를 다층화하고 다변화해 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신아시아산학관협력기구가 주최하는 이번 한-라 물류·관광산업협력 세미나 및 비즈니스 상담회는 기회의 땅, 라오스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신장시키는 매우 시의적절하며 중요한 시사점이 될 만한 일이다. 이러한 경제협력 및 인적 교류를 기초하여 앞으로 좀 더 조직적이고 포괄적인 관계 증진이 이루어져 한-라오스뿐만 아니라 한-아세안 관계에서 새로운 ‘블루오션 시프터’의 시대가 도래하기를 바라는 마음 한량없다. 이승률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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