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라이벌 대구대·영남대…합동 훈련으로 金 4·銅 2 ‘합작’

  • 전북 익산에서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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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6   |  발행일 2018-10-16 제26면   |  수정 2018-10-16
용장급 90㎏급 제외 모두 수상
대학부 경북팀 사상 최고 성과
씨름 라이벌 대구대·영남대…합동 훈련으로 金 4·銅 2 ‘합작’
15일 정읍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남자 대학부 씨름에서 금 4개와 동 2개를 합작한 경북대표팀원(대구대·영남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대 씨름부 제공>

지역 대학 씨름판에서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는 두 팀이 합동훈련을 통해 역대 최고의 성과를 냈다. 제99회 전국체전 남자 대학부 씨름에 경북 대표로 나선 대구대와 영남대가 그 주인공이다.

영남대와 대구대 씨름부원으로 구성된 전국체전 남자 대학부 씨름 경북대표팀은 15일 정읍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금 4개와 동 2개를 합작했다. 전체 7개 체급으로 구성된 씨름 종목에서 1체급(용장급 90㎏급)을 제외하고 모두 메달을 따낸 것이다. 이는 대학부 씨름 경북대표팀 사상 역대 최고의 성과다.

대구대와 영남대가 지난 6년간 진행한 합동훈련이 비결로 꼽힌다. 최병찬 대구대 감독은 “대구대와 영남대는 그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서 예전에는 합동훈련을 하지 않았다. 2012년 영남대에 허용 감독이 부임하면서 합동훈련을 제안했고 이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서로 돕고 있다”며 “매일 저녁 7~9시 대구대와 영남대에서 번갈아 가며 합동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씨름에서 팀 간 합동훈련은 체급이 7개로 나뉘어져 있는 만큼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다. 팀별로 13~14명의 선수가 있는데 이들을 체급별로 나누면 팀에서 훈련 파트너를 맞춰주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 다른 팀과 합동훈련을 할 경우 체급별로 훈련파트너가 3~4명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최 감독은 “합동훈련 덕에 대구대는 지난해 대한씨름협회가 선정한 대학부 최우수팀에 올랐다. 또 이번 전국체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한림대(강원대표)도 꺾을 수 있었다”며 “대구대와 영남대는 지역 라이벌이지만 앞으로도 윈-윈한다는 생각으로 힘을 합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 익산에서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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