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실업률 급등…한국경제 ‘허리’까지 위험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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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5 07:17  |  수정 2018-10-15 07:17  |  발행일 2018-10-15 제3면
3분기 실업률 30대 3.6%, 40대 2.6%
전년 동기 대비 ‘역대급 상승폭’ 기록
40대 고용률 급락 금융위기後 최대폭
청년 실업률도 3년 연속 9%대 이어져
30·40대 실업률 급등…한국경제 ‘허리’까지 위험
올해 3분기 실업과 고용률 지표가 동시에 악화하면서 정부가 일자리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고용·산업 위기지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경제의 고용 부진이 청년층에서 허리격인 30~40대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14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3분기 청년(15∼29세) 실업률은 9.4%였다. 3분기만 보면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10.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에서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청년실업률은 3분기로 보면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8%까지 올랐다가 2011∼2012년 6.8%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반등해 2016년 9.3%로 9%대로 진입했으며, 올해까지 3년 연속 9%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3분기 청년실업률은 11.9%로 전년 동기 9.2%보다 2.7%포인트 늘었다. 대구지역 전체 실업률이 0.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3배 정도 많은 셈이다. 30~59세 중장년층 실업률은 3.0%로 전년도 같은 기간 2.4%보다 0.6%포인트 늘었고, 60세 이상은 2.8%에서 3.0%로 0.2%포인트 늘었다. 젊은 층일수록 실업률 증가 폭이 큰 셈이다.

더 큰 문제는 30∼40대에서 실업률이 급등한 점이다.

올 3분기 30대(30∼39세) 실업률은 3.6%를 기록했다. 역시 3분기 기준으로 1999년 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6%포인트나 높다. 상승 폭이 통계 작성 방식이 변경된 1999년 이래 최고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0.4%포인트, 3.1%→3.5%)보다 높다.

40대(40∼49세)도 마찬가지다. 올 3분기 실업률은 2.6%로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2001년 2.6%와 같은 수준이다. 1년간 상승 폭이 0.6%포인트로 역시 역대 최고다.

3분기 전체 실업률이 3.8%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급등한 이유는 청년실업률이 높은 수준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30∼40대 실업률도 뛰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을 함께 보면 30∼40대 고용 부진의 심각성이 두드러진다.

3분기 40대 고용률은 79.0%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0.8%포인트) 이래 가장 큰 폭이다.

30대 고용률(75.4%)은 변동이 없다. 다만 지난해엔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개선 흐름이 끊겼다고 볼 수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의 연령계층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3분기 대구지역 30대 취업자 수는 22만2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8천여 명 줄었고, 40대도 32만4천명으로 1만4천여 명 줄었다.

한편 정부는 이처럼 고용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조만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하순 무렵 발표를 목표로 관계 장관, 여당, 청와대 등과 고용대책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 섬을 방문 중인 김 경제부총리는 13일(현지시각)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용대책이 △경제 활력·일자리 확충을 위한 투자 활성화 △혁신성장·규제혁신 △지역·산업별 맞춤형 일자리 등 3가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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