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는 여성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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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3   |  발행일 2018-10-13 제16면   |  수정 2018-10-13
생리는 여성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호르몬의 거짓말//로빈 스타인 델루카 지음/ 황금진 옮김/ 동양북스/ 448쪽/ 1만7천500원

“오늘 그날이야? 그래서 그렇게 예민해?” 여성들은 한번쯤 이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생리 기간 중인 여성이라면 당연히 그런 것일까.

이 책은 130만 조회수를 넘기고 22개 언어로 번역되면서 화제가 된 TED 강연 ‘생리전증후군에 관한 희소식(The good news about PMS)’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강의의 강연자인 저자는 여성이 짜증나고 우울한 원인이 호르몬이라는 여성에 대한 통념과 미신을 깨뜨린다.

저자는 호르몬 신화가 전하는 여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호르몬 신화’라고 표현하며 과학적 증거와 역사적 자료로 바로잡아 나간다. 저자에 따르면 여성이 생리 기간에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건 잘못된 정보다. 생리 주기가 작업 생산성에 부정적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을 때가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쟁터에서 복귀한 남성들이 대거 생산활동을 다시 시작한 시기였다. 반대로 남성들이 1차 세계대전에 동원됐을 때는 여성을 노동에 투입하기 위해 생리가 여성의 생산성에 전혀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1970년대 위험성이 밝혀졌던 에스트로겐인 프로마린의 예를 들며 호르몬 신화로 생길 수 있는 의학적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하기도 한다.

호르몬 신화가 여성 개인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손실을 준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여성의 감정을 호르몬 탓으로 돌리는 행태를 근절하면 우리 모두가 지금보다 잘살 거라는 믿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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