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유소년 축구센터 예약시간 멋대로…이용자 불만 폭주

  • 입력 2018-10-12 00:00  |  수정 2018-10-12
공지없이 신청시간 변경, 대구시 '시민에 적극 개방' 조건 외면

시민구단인 대구FC가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센터가 들쑥날쑥한 대관 업무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2일 대구FC에 따르면 구단은 매달 1일 자정에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인을 상대로 다음 달 축구장과 풋살장 사용 예약을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다.


 북구 고성동 시민운동장 보조경기장에 있는 유소년 축구센터는 접근성이 좋고 최신시설을 갖춰 황금시간대 축구 동호인과 일반인들의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대구FC는 사전 공지 없이 임의로 예약 신청시간을 변경해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달 1일에는 홈페이지에 공지 없이 대관 예약을 막았다가 5일 오후 5시에 갑자기 예약 신청을 받았다.
 시민 박창대(29)씨는 "지난달 1일 새벽 홈페이지에 들어가 풋살장 예약을 신청하려고 했는데 예약이 안 된다는 내용만 있고 언제 다시 신청할 수 있다는 공지는 없었다"며 "결국 한 달 예약에 모두 실패했다"고 말했다.


 대구FC 측은 "교육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대관 신청을 늦게 받았다"며 "공지는 하지 않았지만 전화를 건 사람들에게 예약을 막은 이유를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달 1일에도 예약 가능한 시간을 공지하지 않고 자정에서 오후로 바꿔 이용객들이 또다시 불편을 겪었다.
 구단 관계자는 "유소년 축구센터는 교육이 우선이며 대관이 목적이 아니다"며 "풋살장 4곳 가운데 구단에서 교육용 1∼2개를 사용하고 나머지를 일반에 빌려준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FC는 시에 무상사용수익허가를 받고 무료로 운동장을 빌려쓰고 있다.


 시는 축구장 운영이나 유지 관리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시설을 시민에게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구단 측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 편의를 외면하고 예약시간을 멋대로 조정해 이용을 어렵게 하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더구나 지역 유소년 축구 활성화와 축구 유망주 발굴·육성이라는 운영 취지에 맞지 않게 축구센터에서 성인 축구 교실을 운영하는 것도 비난을 받고 있다.
 대구FC는 지난 9월부터 20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축구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 이승환(27)씨는 "유소년 축구센터에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때문에 이용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대구시와 시민의 자산인 운동장을 사용하는 대구FC가 시민구단이라는 인식과 책임감을 느끼고 운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구단 측은 11월부터 신청날짜가 변경되면 홈페이지에 고지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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