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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주택 화재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이 장비를 이용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안동소방서 제공> |
경찰에 따르면 이날 화재가 난 집엔 A씨 부부가 거주하고 있었다.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아들이 이날 송이를 채취하기 위해 부모 집에 들렀다가 불이 난 것을 발견했다. A씨 아내 C씨(81)는 불길을 피해 집을 빠져 나왔으나 거동이 불편해 집에 남겨진 A씨를 구하기 위해 아들이 집으로 들어갔다가 함께 변을 당했다. C씨는 경찰에서 “아들이 남편을 구하러 집으로 뛰어들어 갔는데, 잠시 후 집이 무너지면서 둘 다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안방이 있던 자리에서 아버지 시신을, 처마가 있던 곳에서 아들 시신을 각각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아들이 타고 온 승용차가 운전석 문이 열린 채 시동이 걸려 있는 상태였다”며 “미처 시동도 끄지 못하고 급히 집 안으로 뛰어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은 “아들이 평소에도 부모를 자주 찾아뵙는 등 효심이 지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 아내의 진술과 현장 정황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안동=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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