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30여년만에 최대 위기…하도급업체와 함께 도산 우려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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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06 07:15  |  수정 2018-10-06 07:15  |  발행일 2018-10-06 제3면
■ 충격 휩싸인 경주 ‘다스’ 본사

5일 법원이 다스의 실소유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결론을 내리자 경주 외동읍 외동농공단지에 있는 다스 본사는 충격에 휩싸였다. 회사 창립 30여 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다스는 1987년 창업해 자동차시트·시트 프레임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국내외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2016년 기준 매출액은 2조1천200억원이다. 경주 본사를 포함해 전 세계 13곳에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매출액의 절반 이상은 현대자동차가 납품거래에서 발생한다.

다스와 하도급업체는 지난 4월9일 이 전 대통령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우선 현대차 납품 물량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다.

당초 다스는 현대차에 일부 부품을 수의계약으로 납품했다. 그러나 올 들어 현대차가 입찰 등으로 납품시스템을 개선하자 납품 물량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이다.

원도급인 다스가 경영난에 봉착하자 그 불똥은 고소란히 하도급업체로 튀었다. 다스의 1차 하도급업체인 20여 곳은 원도급의 어려움을 떠안게 됐다. 2~3차 하도급업체 140곳에선 경영난에 이어 도산이 속출하고 있다.

오랜 경기 침체와 지역 대표 차부품업체인 다스와 하도급업체의 경영 위기가 이어지자 지역 경제계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다스와 하도급업체의 임직원은 모두 4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법원이 이날 실소유자가 MB인 것으로 판결해 앞으로 관련 회사의 부도 등이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주상의 한 관계자는 “다스와 하도급업체의 어려움을 지역 정치·경제계가 결코 간과해선 안된다.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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