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의 茶茶益善] 목책철관음과 부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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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05   |  발행일 2018-10-05 제41면   |  수정 2018-10-05
강정·강장작용 부추씨, 소변 자주 보거나 지나치게 많이 나올 때 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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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부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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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책철관음(木柵鐵觀音)은 대만 오룡차 중 하나로 타이베이시 북쪽에 있는 목책지구에서 생산된다. 청나라 광서제(1875~1908) 때 중국 푸젠성의 철관음 나무를 타이베이 북부 목책지역에 이식한 것이 목책철관음의 시작이다. 3년생 차나무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연 4차례 수확한다.

수확시기에는 15일 전후로 찻잎을 집중 수확해야 하기 때문에 일손이 무척 바쁘다. 목책철관음과 비슷하게 제조되는 안계철관음과 비교하면 조금 다른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제조 과정에서 발효가 더 된 게 목책철관음이다. 홍배 과정에서 불기운에 오래 노출되다 보면 쓴맛이 줄어들어 과일향이 더 짙어진다. 위조(찻잎을 햇빛에 약살청시키는 절차. 일명 ‘시들기’)와 요청(搖靑·찻잎을 열을 이용하여 푸른 기를 없애는 살청의 한 절차로 흔들어서 손으로 비비는 것)에서 조금 차이가 있는데 통상 청향철관음과 농향철관음으로 구별된다.

현대인들은 향과 맛이 가벼운 청향철관음을 더 즐긴다. 농후한 과일향과 훈연향이 두드러지는 목책철관음은 농향철관음으로 대홍포와 철관음을 합하여 우린 맛에 가깝다. 녹색으로 말려진 구형으로 찻물은 짙은 황색으로 단맛이 돌면서 신맛까지 느껴진다.

부추는 음식, 차, 술, 약재 등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부추 한 단이 피 한 사발’이라고 한다. 부추씨를 ‘구자’라고 하며 꽃은 7~8월에 핀다. 약재로 쓸 때는 씨앗을 깨처럼 볶아서 쓴다. 부추씨는 강정·강장작용을 하며 소변을 자주 보거나 지나치게 많이 나올 때 모두 효험이 있다. 신장을 보하고 간 기능과 심장을 돕는다.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위장을 따뜻하게 보해 식욕을 올려준다. 음기가 부족해서 화가 얼굴로 치솟는 사람은 먹지 않는 게 좋다.

물 2ℓ·부추씨 30g·건강(말린 생강) 10g을 넣고 10분 정도 끓인 뒤 불을 끈다. 내용물은 건져내고 목책철관음 10g을 넣고 수시로 따라 마시면 된다. 물 2ℓ·산마 10g·구기자 10g을 넣고 10분 끓인 후 불을 끄고 구자 30g과 목책철관음 10g을 넣어 우려 마셔도 좋다.

푸른차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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