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바다로'…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화려한 개막

  • 입력 2018-10-04 20:55  |  수정 2018-10-04 20:55  |  발행일 2018-10-04 제1면
갈등 딛고 '화해와 정상화의 원년' 다짐…열흘간 79개국 323편 상영
신설 '부산클래식'·참여형 페스티벌 '커뮤니티 BIFF' 주목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4일 저녁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 간의 '영화의 바다'로 항해를 시작했다.
 개막식은 오후 6시부터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배우 김남길과 한지민의 사회로 진행됐다.
 야외객석 5천여 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배우와 감독들이 레드카펫에 들어설 때마다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장동건, 현빈 등 스타급 배우와 감독 등 250여 명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공식행사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이자 세계적인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피아노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이용관 영화제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의 개막 선언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당초 오거돈 부산시장과 이 이사장, 영화인 대표 3자가 하기로 한 공동 개막선언은 오 시장이 10·4 선언 기념식 참석차 평양을 방문하는 바람에 이뤄지지 못했다. 대신에 오 시장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오 시장은 "우리는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오늘 자랑스럽게 다시 모였다. 영화에대한 사랑을 방해할 그 어떤 것도 부산국제영화제를 가로막을 수는 없다"며 "올해 대회는 영화제 정상화의 원년임과 동시에 남북공동영화제 개최를 위한 대장정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14년 세월호 구조 과정을 다룬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부산시와 갈등을 겪으면서 위상이 급격히 추락했다.
 개막행사 말미에는 탈북여성의 고단한 삶을 소재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이나영 주연의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Beautiful Days·윤재호 감독)가 상영됐다. 올해 영화제에는 지난해 76개국 300편에 비해 3개국 23편이 늘어난 79개국 323편이 초청돼 상영된다.
 
월드프리미어 부문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 경쟁 부문 뉴커런츠 10편 등이다.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은 김홍준 한국영화예술학교 교수가 맡았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한 해운대 뿐만 아니라 영화제의 태동지 중구 남포동에서 관객들이 체험하고 함께하는 '커뮤니티 BIFF'가 마련돼 의미를 더한다.
 
올해 신설된 '부산 클래식'에서는 예술적 성취로 영화사에서 큰 의미를 남긴 13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필리핀 영화 100주년 특별전'에는 필리핀 고전영화 10편이 상영된다.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이장호 감독이 선정돼 그의 데뷔작 '별들의 고향'(1974)을비롯해 대표작 8편이 선보인다.
 

 영화·영상 관련 비즈니스 자리인 아시아필름마켓은 6일 개막해 9일까지 벡스코제2전시장 등지에서 열린다.
 국내외 영화·영상·엔터테인먼트 산업 관계자가 참가하는 아시아필름마켓에서는 세일즈부스, 마켓스크리닝, 아시아프로젝트마켓, E-IP마켓이 운영된다.

 이 가운데 E-IP마켓에서는 도서 원작과 웹콘텐츠를 소개하는 '북투필름'(Book To Film), 창작 스토리를 소개하는 '스토리 투 필름' 등 콘텐츠 지적재산권에 특화된행사가 열린다.

 프랑스 칸영화제 현지 출장 도중 심장마비로 숨진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플랫폼 부산'에는 아시아 독립영화인 180여 명이 찾아 정보를 공유하며 연대한다.


 영화제는 12일 저녁 폐막작 '엽문 외전'(Master Z: The Ip Man Legacy·홍콩 원화평 감독)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용관 이사장은 "올해는 초청 작품도 늘어나고 영화제를 보이콧했던 영화 관련단체가 모처럼 함께 한다"며 "지난 4년간의 갈등을 끝내고 영화인, 관객 모두가 화합하는 정상화의 원년이자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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