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사진 찍은 김정은 “난 모양이 안나옵니다”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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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22   |  발행일 2018-09-22 제3면   |  수정 2018-09-22
■ 청와대가 밝힌 ‘방북 뒷얘기’
북측, 文대통령 평양방문 하루연장 제안
백두산行 몰라…급하게 외투 250벌 공수
김정숙-이설주 여사 팔짱끼고 이동하기도

청와대는 21일 일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백두산 방문을 방북 전에 계획한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는 데 대해 “모르고 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북에 동행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었던 것을 두고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언제 어느 때를 대비해서라도 대통령 부부는 충분히 옷을 가져가신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행원들이 미처 준비해가지 못한 방한용 점퍼를 입고 있었던 것과 관련해서는 “(점퍼가) 언제 도착했는지 모르겠지만 (백두산 방문이) 결정되고 나서 급하게 250벌을 공수한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북측 관계자에게 이런 얘기를 들었다”며 “북측이 2박3일간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하루 연장할 것을 한국 정부에 제안했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삼지연 초대소에 올라갔다 내려와 혹시라도 더 머무를 수 있으니 특별히 준비를 해놓으라’라는 얘기를 듣고 준비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 앞 정원에서 기념식수 행사 당시 표지석에 문 대통령의 방문 기간이 20일까지가 아닌 21일까지로 표시되면서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평양에서 하루 더 머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한 바도 있다.

김 대변인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20일 문 대통령과의 백두산 방문에서 ‘손가락 하트’ 포즈를 하고서 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백두산을 함께 찾은 한국 측 특별수행단의 요청으로 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두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그렸고, 리설주 여사는 그 하트를 손으로 받치는 포즈를 취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김 대변인에게 다가와 “이거(손가락 하트) 어떻게 하는 겁니까”라고 물었고, 김 대변인이 방법을 알려주자 “나는 모양이 안 나옵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군봉 정상에서 천지로 내려가는 케이블카에는 한 대에 네 명이 탑승했고, 첫 케이블카에 남북정상 내외가 탔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저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과 함께 탔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백두산에서 김정숙 여사와 리 여사가 팔짱을 끼고서 이동을 했고, 천지를 떠나는 길에서는 가수 알리가 진도아리랑을 불렀다고 전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북한에 머문 총 시간은 54시간이며, 이 가운데 김 위원장과 함께한 시간은 17시간5분인 것으로 집계가 됐다”며 "공식 회담은 두 번에 걸쳐 3시간52분 동안 했다”고 밝혔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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