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청 ‘행복둥지사업 논란’ 거짓 해명 의혹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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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21 07:30  |  수정 2018-09-21 07:30  |  발행일 2018-09-21 제8면

대구 동구청이 추진 중인 ‘행복둥지사업’을 둘러싼 의혹(영남일보 9월17일자 6면 보도)이 꼬리를 물고 있다. 동구청의 일부 해명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20일 동구청에 따르면 동구청은 2013년부터 비영리법인 해비타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행복둥지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 사업은 낡은 주택을 수리해 저소득층에 3년간 무상 임대하는 주거지원 프로그램이다. 집주인은 무료로 집을 고칠 수 있고, 거주지가 필요한 취약계층은 보금자리를 제공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사업이다. 현재 동구에는 18개의 행복주택이 둥지를 틀었다.


부실공사 의혹 행복주택 15호
부당이득금반환청구 소장에는
“청소 등 빼고 공사 완료” 명시
“부실 보완했을 것” 해명과 배치
계약해지로 구청에 피소된 박씨
공사비 내역 허위 의혹도 제기



문제가 불거진 것은 제15호 행복주택 소유주가 동구청을 상대로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집주인 박모씨(32)는 사업비 2천만원이 든 공사치곤 납득하기 힘들 만큼 부실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동구청과의 계약을 해지했으며, 현재 구청 측으로부터 피소된 상태다. 앞서 동구청은 박씨의 주장에 대해 “부실한 부분이 발견됐다면 공사가 끝나기 전에 모두 보완했을 것”이라며 “공사가 모두 끝나기 전에 계약이 해지되면서 미흡한 부분 등에 대해서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구청 측이 박씨에게 보낸 부당이득금반환청구 소장에는 “공사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지만 청소 등의 부분을 제외하고는 공사를 모두 완료했다”고 명시돼 있어 진위 논란을 자초했다.

박씨는 공사비 사용내역도 허위로 작성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공사에 사용되지 않은 자재를 사용한 것처럼 청구서에 기재했다는 것. 그는 “보일러 기름탱크는 교체하지 않았음에도 교체된 것으로 적혀 있고, 실내 바닥 역시 화장실과 주방 배수관 공사 부분만 진행했는데 모든 바닥에 보일러관을 시공한 것처럼 기재해 뒀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실제 박씨의 집 보일러 기름탱크는 녹이 슨 데다 오래된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바닥도 다른 방과 달리 주방쪽만 시멘트 색깔이 달라 보일러관 시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동구청은 추후 법적인 절차를 통해 확인을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박씨가 소송청구 이후 집 방문을 거부하고 있어 해당 내역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자부분은 수혜자가 입주하고 나서도 수시로 보수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비타트 관계자는 “사용하지 않은 자재를 청구서에 기록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며 “정확히 사용한 내역만 청구서에 기재했으니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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