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늪’ 구미, 공공요금 체납액 ‘눈덩이’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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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20 07:36  |  수정 2018-09-20 09:52  |  발행일 2018-09-20 제12면
8월말 현재 작년比 많은 345억
자동차세·지방소득세 절반 차지
국가산업단지 수출부진 등 원인

[구미] 구미국가산업단지 수출 업체의 오랜 불황으로 공공요금 체납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9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지역 지방세 체납액은 2014년 말 312억원, 2015년 말 302억원, 2016년 말 314억원, 지난해 말 336억원이었으나 올 들어 8월 말 현재 이미 34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체납액의 절반이 넘는 174억원은 자동차세·지방소득세다.

기업체와 가정에 부과되는 상하수도료 체납은 더욱 심각하다. 2012년 7천300만원이던 관련 체납액은 2013~2015년 1억2천만원으로 늘었다. 2016년 말 5억2천만원, 2017년 말 4억3천만원에 이어 올들어 지난달 말 현재 2억5천만원으로 감소했지만 통상 하반기 체납액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구미세관이 집계한 8월 말까지 구미산단의 수출 실적은 171억달러로 지난해 8월 말 178억달러에 비해 4% 감소했다.

구미의 실업률도 전국에서 넷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국내 수출전진기지로 국가 수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위세를 떨친 구미국가산업단지로선 굴욕에 가까운 순위다.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전국 시·군별 주요 고용지표 집계’ 자료에 따르면 구미지역 올 상반기 실업률은 5.2%로 거제(7.0%)·통영(6.2%)·안양(5.9%) 다음이다. 이는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가 생산공장과 인력을 구미에서 각각 베트남·수도권으로 대거 옮기면서 고용상황이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미시 세무과 관계자는 “구미시의 공공요금 체납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수년간 지속된 구미산단의 경기불황과 전국 최고 수준의 실업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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