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회담 둘째날 회담장 스케치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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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20   |  발행일 2018-09-20 제3면   |  수정 2018-09-20
두 정상 배석자 없이 70여분 대화
회담장 나설땐 긴장·발표땐 희색
金 “가까운 시일내 서울 방문 약속”

남북정상회담 이튿날인 19일 오전 10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배석자를 두지 않고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지난 5월 2차 정상회담때 “좋은 열매를 키워가는 가을에 평양에 오시면 대통령 내외분을 성대하게 맞이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김 위원장은 그 말을 실천하듯 문 대통령을 신경써서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회담은 11시10분쯤 종료됐다. 두 정상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회담장을 나왔지만 합의문 발표대 앞에 섰을 때 표정은 밝았다. 두 정상은 판문점 선언을 실질화하면서 남북관계를 되돌릴 수 없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송영무 국방부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부장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임석한 가운데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날도 역시 김여정 부부장이 서명식에 사용될 펜을 김 위원장에게 건넸다.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열린 남북정상 공동 기자회견은 화기애애했다. 문 대통령은 왼쪽, 김 위원장은 오른쪽 연단에 올랐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의를 표한다”며 “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언급하자 회견장은 박수 소리로 가득찼다.

이어 문 대통령이 “남과 북은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말하자 또다시 박수가 터져나왔고, 김 위원장도 박수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평양·서울공동취재단=구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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