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병대 헬기 추락 원인은 핵심부품 결함”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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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8   |  발행일 2018-09-18 제2면   |  수정 2018-09-18
사고조사위, 유족측에 설명
“로터마스터 부품 균열 발생”
업체, 제조공정상 문제 인정
軍, 중간결과 연기 21일 발표
‘수리온’에도 쓰여 조사 필요

지난 7월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장병 5명의 목숨을 앗아간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원인은 기체 핵심부품인 ‘로터 마스터’ 결함 때문인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군 당국은 17일 마린온 추락사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21일로 연기했다. 그러나 사고 원인을 조사해온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고조사위)는 지난 1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간조사 결과를 유족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터 마스터는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으로 기체를 띄우는 핵심 부품이다. 이 부품의 제조 공정상 문제로 균열이 발생해 사고 헬기의 시험비행 때 4~5초 만에 메인로터(주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한 것이다. 마린온은 지난 7월17일 오후 4시46분쯤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정비를 마치고 정비 상태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비행 중 지상 10m에서 추락해 탑승 장병 6명 가운데 5명이 숨졌다.

지난달 8일 출범한 사고조사위는 기체결함, 부품·정비 불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해 왔다. 조사 결과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로터 마스터는 마린온을 생산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항공기 제작업체인 프랑스의 에어버스 헬리콥터사로부터 수입한 부품이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사는 해당 부품을 유럽지역 하도급업체로부터 납품받아 KAI에 수출했다. 해당 부품 제조과정에서 열처리 공정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해당 부품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하도급업체는 제조 공정상 문제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사는 마린온의 원형인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의 국내 개발 과정에 기술제휴 업체로 참여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로터 마스터는 마린온은 물론 수리온에도 장착된 것으로 알려져 수리온 계열 헬기에 대한 전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포향=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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