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면 BMW 드려요"…中부동산업체 자금난에 '팔고보자' 현금 확보하려 파격 할인 혜택

  • 입력 2018-09-13 19:19  |  수정 2018-09-13 19:19  |  발행일 2018-09-13 제1면
홍콩 업체들도 '빈집세' 앞두고 공짜여행 등 인센티브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대출 축소로 자금난에 몰리자 일단 보유물량을 털어내려고 럭셔리 차량 증정과 파격적인 할인으로 구매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자오상쥐서커우(招商局蛇口)공업지구홀딩스는상하이의 개발 단지에서 방 3개짜리 집이나 타운하우스를 사는 사람에게 BMW3 시리즈나 X1 차량을 준다. 차량을 현금으로 치면 아파트(89㎡) 가격 310만 위안(약 5억원)의 10%에 해당한다.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은 전국 646개 프로젝트의 할인 폭을 기본 11%에서 헝다 직원이나 이전 구매자의 소개 할인 등 특별 혜택까지 더한 경우 26%까지 확대했다.

 인센티브는 더 있다. 계약금을 지방 정부들이 요구하는 통상 30%보다 현저히 낮은 5%로 확 낮췄다. 대신 개발업체들은 다년간의 분할납부 계획을 제공한다.

 경품과 할인은 부채에 짓눌려 절박한 개발업체들이 매출을 올리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분야에서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되는 부채는 230억달러(약 26조원)에 달한다.
 동시에 중국 당국의 시장 냉각 조치로 개발업체들은 주택을 신속하게 팔기가 어려워졌다.


 쿠시먼&웨이크필드의 사브리나 웨이 중국 북방지역 리서치 담당은 "모든 업체의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 대형 업체도 마찬가지"라면서 "업체들은 할인으로 매출을 올려 현금을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오상쥐서커우의 프로젝트에서 아파트 350채 가운데 잠재적 구매자가 계약한 것은 25채뿐이다. 거저우바부동산의 상하이 서부 '목련 화원' 사업에서는 223채 가운데 8채만 계약됐다.

 홍콩의 개발업체들도 공짜여행 등 각종 인센티브를 내걸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가장 뜨거운 홍콩 부동산 시장이 마침내 식을 수 있다는 조짐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업체들은 빈 아파트를 보유한 개발업자들이 세금을 내도록 한 '빈집세'가 시행되기 전에 물량을 서둘러 팔려고 많은 혜택을 준다.
 일부 시장 관찰자들은 지난 6월 당국이 발표한 다양한 시장 냉각 조치와 금리 상승 때문에 지난 15년간 급등해온 홍콩 주택 가격에 마침내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CK자산홀딩스는 방 4개짜리 주택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고속철도와 숙박을 포함한 28만홍콩달러(약 4천만원) 어치의 여행 패키지를 제공한다.
 케리부동산은 카오룽(九龍)의 맨틴하이츠 프로젝트에서 구매자들이 보증금의 10%만을 내고 입주하고, 처음 2년간은 이자와 관리비만 내도록 했다.

 순훙카이 부동산은 신계의 파크 요호 나폴리 프로젝트의 고가 주택 구입자 가운데 담보 등을 조건으로 집값의 100%를 대출받게 해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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