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을! 대구 예술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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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3 00:00  |  수정 2018-09-13
20180913

가을은 대구가 다양한 예술로 물드는 시기이다. 먼저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14일부터 38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는 대한민국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의 삶을 재조명한 '사의 찬미, 윤심덕'을 비롯해 대한민국 최초 오페라 공연곡 '라 트라비아타'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야심차게 관객을 맞을 준비를 했다고 한다.
 

또한 '대구국제재즈페스티벌'이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춘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개최되며, '프레임을 넘나들다'라는 주제로 세계 사진예술의 오늘과 내일을 조명하는 '2018대구사진비엔날레'도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이다. 그리고 신윤복의 '미인도'를 비롯해 정선, 신사임당, 김홍도, 장승업 등 조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간송 조선회화 명품전'이 연일 구름 같은 관람객을 모으고 있다.
 

이렇듯 대구는 콘서트하우스, 오페라하우스, 문화예술회관, 대구예술발전소 등 잘 갖추어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DIMF, 오페라축제, 포크·재즈·힙합페스티벌 등 다양한 예술 공연 및 전시가 국제적 수준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대구시는 이러한 세계적인 수준의 역량과 인프라를 갖춘 도시임을 인정받아 작년 10월에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선정되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최근 주52시간제 전격 시행, 워라밸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가치관의 변화 등으로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에 발맞춰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 참여권 확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문화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자, 특정 소수만이 아닌 시민 모두가 누리는 것이어야 한다.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시민들이 증가하게 되면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수입 창출로 이어진다. 이는 새로운 공연 및 전시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즉, 문화 향유에 대한 기회 확대가 다시 문화예술 공급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민선7기에 들어 대구시는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할 계획이다. 시민문화기본권 선포, 문화시설 야간개방 및 프로그램 확대, 시민 예술동아리 지원 등 시민들을 위한 정책과 예술인 경력단계별 지원시스템 구축, 대구문화예술진흥기금 등 전문 예술인의 창작권리와 지위보장을 위한 정책을 병행할 예정이다.
 

대구는 대한민국에 피아노가 첫발을 디딘 곳, 대한민국 최초 클래식 음악감상실 '녹향'이 문을 열고, 우리나라 최초의 동요 '가을밤'의 작곡가 박태준과 한국 서양음악사의 큰 별 현제명 등이 활동한 근대음악 태동의 산실이다. 또한 이상화, 현진건, 백기만, 이응창, 이윤수로 이어지는 문학인들과 김진만, 박기돈, 서동균, 서병오, 이인성 등 교과서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예술인들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으로, 지역 예술계의 '대구의 힘은 예술이다'라는 구호가 결코 허언(虛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같은 문화적 자산은 대구에 일년 내내 멜로디가 흐르고, 크고 작은 전시회가 개최되며, 계절마다 특색 있는 축제가 펼쳐지는 원동력이 되었다. 가을은 독서하기 좋은 계절이자, 공연과 전시회 투어를 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시기인 만큼, 문화도시 대구에서 즐길 수 있는 공연 하나쯤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이 상 길(대구시 행정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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