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4차 산업혁명시대 일자리 정책과 인재양성

“우리는 지금까지의 모든 인류 역사보다 앞으로 다가오는 20년간 더 많은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릳(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한국 청년들이 창의적인 일을 찾지 않고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대기업 일자리만 좇을 경우 한국은 5년 안에 활력을 잃고 몰락의 길을 걸을 것이다.릳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가 한 말이다. 2014년 “통일 한국에 전 재산을 투자하겠다릳고 했던 그는 “앞으로 한국 기업의 주식은 새로 사들이지 않겠다릳고 선언한 것이다. 이는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일컬어지는 앞으로의 시대에서 우리 생활의 대변혁과 그에 따른 일자리 생태계의 대변화를 역설한 말들이다.
　

산업혁명이란 쉽게 말하면 기술혁신으로 인한 사회굛경제 구조의 변화를 뜻한다. 지금 도래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등 지능정보기술이 기존 산업과 서비스에 융합되거나 3D프린팅, 로봇공학, 생명공학, 나노기술 등 여러 분야의 신기술과 결합되어 실제 생활의 모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사물을 지능화한다.
　

지금까지의 산업혁명은 제조공정의 혁신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 도래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제조공정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의 실생활 그 자체에 대변혁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몇 년간은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고 분노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새로운 변화를 거부해서는 안 될 일이다.
　

기존 산업에서 수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있는 대신 미래 산업에서 더 많은 먹거리와 일자리가 창출된다. 또 개인에게 필요한 능력 면에서도 앞으로는 전공이나 석박사 학위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게 된다. 반면 창의력, 문제해결력, 분석력, 판단력, 공감능력, 인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능력 등이 중요하다.
　

이것은 노동시장에 엄청난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이렇듯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노동력 시장의 판도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리쇼어링(Reshoring) 정책도 이러한 산업의 변화에 기반한 것이다. 즉 공장 자동화와 스마트화로 더 이상 값싼 노동력을 찾아 타국에 나가 있을 필요가 없으므로 자국으로 돌아오라는 것이다. 일례로 포드나 다른 자동차 회사의 경우 동남아 등의 노동력이 풍부한 시장에 공장들이 있으나, 4차 산업혁명의 일부인 무인자동차로 유명한 기업 테슬라의 공장은 전부 미국에 있다.
　

일자리 대란이니 고용쇼크니 하는 상황과는 달리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들은 새로운 산업혁명 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아직은 4차 산업혁명의 태동기로 기술적으로 발전의 여지가 무궁무진하다. 아직 산업 초기 단계인 만큼 우리의 노력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생산방식을 스마트화하여 고도화하고, 핵심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해야 할 것이다. R&D 투자를 확대하여 기술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단순히 고용인원을 늘리기 위해 천문학적인 세금을 쏟아붓기보다는 정부 정책이 이러한 곳에 집중되고 우선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
　

제조업 강국인 독일은 4차 산업혁명에 잘 대비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데 지멘스, BMW, SAP 등 독일의 글로벌 기업들은 2013년 초부터 인더스트리4.0의 플랫폼을 설립해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지금 독일 기업들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AI), 로봇기술을 융합해 생산 공정을 고도화한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를 운영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도 최근의 일자리 대란이니 고용쇼크니 하는 상황이 산업구조의 변화에 기인한 측면도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4차 산업혁명시대 일자리는 어디에 있는지를 찾고, 이에 맞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사라지는 것이 있다면 생겨나는 것도 있다”라는 말은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시점에 가장 절실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새로 생길 일자리는 무엇이며, 사라지지 않는 일자리는 무엇일까?

송 정 호(이삭푸드서비스(주) 경영고문.전 인제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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