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서관에서 열린 우리동네 북콘서트…“엄마가 먼저 책 읽으면 자녀도 책과 가까워져”

  • 문순덕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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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2   |  발행일 2018-09-12 제13면   |  수정 2018-09-12
고미숙 작가가 강연 맡아
작은 도서관에서 열린 우리동네 북콘서트…“엄마가 먼저 책 읽으면 자녀도 책과 가까워져”
고미숙 작가가 지난 6일 대구시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더샵 3차 커뮤니티센터 1층 작은 도서관에서 열린 우리동네 북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우리동네 북콘서트가 연중행사로 작은 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6일 동구 봉무동에 있는 이시아폴리스 더샵 3차 커뮤니티센터 1층 작은 도서관에서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고미숙 작가가 ‘로드 클래식 길 위에서 길을 묻다’로 책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서 책에서 얻는 값진 삶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강연에 앞서 카리스 오케스트라가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줘 북콘서트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작가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작은 도서관을 찾은 주민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9개월 전에 이사를 왔다는 문성희씨(38)는 “직장을 다녀서 남편과 주말에 주로 이용하고 초등학교 다니는 딸은 일주일에 3회 정도 이용한다. 이곳에 이사 오기 전에는 가족이 함께 도서관 이용을 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도서관이 가까이 있어 정말 좋고 훌륭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고 작가는 첫 번째 책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냈다. 양반 가문에 태어나 천재로 불리던 그가 부족함이 없는 환경이었지만 우울증에 걸려서 방황하던 시점에 인생의 변곡점이 왔을 때 저잣거리로 나오게 된다. 저잣거리에서 신분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세계에 눈을 뜬 박지원은 그 길로 중국 여행길에 오른다. 고 작가는 박지원의 엉뚱한 인생 스토리에 빠져들었다고 했다. 열하일기에서 얻은 교훈은 틀에 박힌 인생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유머, 여행이 삶을 더 풍족하게 한다고 했다.

두 번째 책 ‘서유기’에서 고 작가는 “정해진 길을 갈 것인가? 내가 길을 열어갈 것인가?”를 고민하자고 화두를 던졌다.

고 작가가 불을 지핀 세 번째 책은 세르반테스의 장편소설 ‘돈키호테’다. 세르반테스는 역마살이 있는 사람으로 길에서 만난 사람들(장사꾼·성직자·순례자 등)과의 인생 스토리를 ‘길 위에서 모든 것을 배웠다’고 표현한다.

네 번째 책 마크 트웨인의 ‘톰소녀의 모험’, 다섯 번째 책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끝으로 조너선 스위프트의 풍자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담긴 이야기로 참석자들을 숙연하게도 하고, 웃음을 자아내게 해 작은 도서관 공간을 훈훈하게 했다.

고 작가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고전을 읽을까?”를 고민하지 말고, 엄마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하는 생활을 하게 된다고 했다.

고 작가는 “가족이 책을 자연스럽게 가까이하는 생활을 하면서 책 속에서 깨달음을 발견하고, 길 위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삶의 해답을 찾고 여행을 통해서 자유를 누려라”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했다.

글·사진=문순덕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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