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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안동 낙동강둔치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18 낙동미로(美路) 릴레이 자전거축제 ‘제10회 안동시민 녹색자전거 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개회식장을 출발하고 있다. 사진=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안동시민 녹색자전거 대행진엔 시민·학생·군인 등 4천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초가을 정취가 시작된 낙동강변에서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건강을 다졌다. 아울러 흥겨운 공연과 푸짐한 경품도 마련돼 참가자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어나는 등 축제 분위기가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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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에서 내빈들이 녹색자전거 조형물 세우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자전거를 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우선이죠.” 안동시 자전거연맹 회원들이 자전거와 안전에 대한 교육에 나서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들은 자전거 인구 증가와 함께 갈수록 늘어나는 자전거 안전사고에 대비해 자전거 안전모 착용 등 자전거 안전하게 타기 홍보를 펼쳤다. 특히 장호성 안동시 자전거연맹 부회장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자전거를 쉽게 즐기는데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고 타는 경우가 많다”며 “안전장비인 헬멧부터 장갑·무릎 보호대 등 안전장비를 착용할 경우 낙상·추돌사고 때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반드시 착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원민지 안동시 다문화센터 베트남어 통역사(42)는 이번에도 가족과 함께 참가했다. 원씨는 “평소 가족과 함께 자전거를 탈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날만큼은 가을 바람을 맞으며 라이딩도 즐기고 특별한 외식도 즐긴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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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안동과학대 부스에서 스포츠마사지를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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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생이 자전거로 전기를 만드는 녹색자전거 발전기를 체험하고 있다. |
◇…이날 행사장 주변엔 다양한 부스가 설치돼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했다. 안동과학대 스포츠마사지 부스엔 외국인을 비롯해 다양한 계층의 참가자들이 학생들의 마사지를 받으며 일상에 지친 피로를 풀었다. 안동시보건소 의료반은 타박상·찰과상을 입은 시민들의 상처를 치료하며 시민 건강을 꼼꼼히 챙겼다. 안동소방서는 ‘생명을 살리는 5분의 기적’이라는 슬로건 아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시연을 펼쳐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심어줬다.
경북도청소년진흥원이 준비해 온 휴대폰 키링 1천여개는 30여분 만에 동이 났다. 또 즉석 카메라로 500여명에게 기념 촬영을 해줘 녹색자전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부모님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에겐 단연 체험과 먹거리가 발길을 사로잡았다. 새싹어린이집 부스에선 비누방울 체험·풍선불기 등 다양한 체험과 함께 횡단보도 마크가 새겨진 안전우산을 제공했다. 무료시식 부스인 안동시새마을부녀회와 바르게살기운동안동시협의회는 이날 현장에서 팝콘·아이스크림·커피·음료 등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했다. 이를 맛보려는 참가자들이 행사가 끝날 때까지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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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댄스팀 ‘스위치’가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고 있다. |
◇…올해도 변함없이 많은 국군 장병과 가족단위 자전거 애호가들이 녹색자전거 대행진에 참가했다. 제3260부대와 제6577부대 장병들이 단체로 자전거대행진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강도각 하사(26)는 “인기가수 공연도 즐기고 시민과 함께 자전거대행진에 참가해 낙동강변을 달려보니 모처럼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것 같아 기분이 상쾌했다”며 “이같은 행사가 많이 열려 좀 더 많은 시민이 건강을 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교육대 안동부설초등 김시원군(4년)은 “올해 처음 아빠와 함께 참가해 기분이 무척 좋았다”며 “앞으로도 해마다 아빠와 자전거 대행진에 참가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차량에 자전거를 싣고 인근 의성에서 온 김인섭(65)·구금옥씨(64) 부부는 “올해로 4년째 참가하고 있는데 부부 금실을 다지는 데 이만한 운동도 없다. 특히 경치 좋은 안동강변에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이보다 더한 힐링이 어디 있겠느냐”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해마다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본사=김제덕·배운철·마창훈·장석원기자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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