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특사외교로 비핵화 '군불'…평양회담 준비도 박차

  • 입력 2018-09-09 00:00  |  수정 2018-09-09
9·9절 ICBM 등장 안 해…북미 정상, 친서·메시지 교환 등 '훈풍' 기대감
이르면 11일께 실무협의…여야 정치인·경제사절단 동행 검토 등 준비 만전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성과를 발판으로 정체되는 듯했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힘을 집중하고 있다.


 9일 현재 문 대통령은 주변국들에 적극적으로 특사를 보내 비핵화 논의의 군불을 때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아흐레 앞으로 다가온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문 대통령은 일요일인 이날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의 특사들은 비핵화를 위한 메시지를 주변국들에 전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오전 특사 자격으로 일본으로 출국했으며, 다음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나 대북특사단의 방북 성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역시 전날 당일치기로 중국을 방문, 베이징에서 양제츠 (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앙정치국원을 만났다.


 정 실장은 귀국 직후 기자들에게 "중국 측은 곧 있게 될 남북정상회담과 유엔총회 계기에 열릴 한미정상회담이 한반도 문제의 획기적 해결을 위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고, 중국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변국가들과 소통이 활발해지는 것에 더해, 특사단 평양 방북 이후 북한과 미국의 행보 또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해석이 청와대에서 나온다.


 우선 이날 북한의 정권수립기념일(9·9절)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AFP통신, 교도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비핵화 협상이 다시 가속할 수 있는 시점임을 고려, 북한이 미국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 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북미 정상이 한국정부를 '메신저' 삼아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유화적 제스쳐를 이어가는 것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여기에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최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가지고서 귀국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곧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 실장이 최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달한 메시지와 궤를 같이하는 친서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친서의 내용은 아무도 모른다.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는 국제정세를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비핵화 논의 재가속의 첫 관문이 될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진력하고 있다.
 청와대 내에서는 북한의 9·9절 후속 행사가 마무리된 후인 11~12일께부터 평양남북정상회담 실무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거쳐 최대한 빨리 방북단을 확정하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다.


 특히 여야 정치인들은 물론 기업인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평양에 동행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인들이 포함될 경우 문 대통령이 강조해 온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비롯한 남북 경제협력 구상이 한층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방북 명단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아직은 경제사절단에 대해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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