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父子혈연농구’ 논란 극복 못한 허재, 대표팀 감독 사퇴

  • 입력 2018-09-06 00:00  |  수정 2018-09-06
亞게임 부진에 여론 악화
임기 남긴 채 불명예 퇴진
‘3父子혈연농구’ 논란 극복 못한 허재, 대표팀 감독 사퇴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4강전에서의 허재 감독 모습. 연합뉴스

허재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결국 혈연농구 논란을 극복하지 못한 채 두 아들과 함께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됐다.

한국농구협회는 허 감독이 사의를 표명해 이를 수리했다고 5일 밝혔다. 허 감독의 임기는 2019년 2월 말까지였지만 임기를 5개월 이상 남긴 채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허 감독 사퇴의 표면적인 이유는 아시안게임에서의 부진이지만 무엇보다 혈연농구 논란이 결정적이었다. 감독의 두 아들 허웅(상무)·허훈(kt)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면서부터 불거졌던 부정적인 여론이 대표팀의 아쉬운 성적 이후 증폭된 것이다.

허 감독 3부자가 처음 나란히 태극마크를 단 것은 허 감독 선임 직후인 2016년 7월이었다. 박찬희의 부상으로 허훈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기존에 있던 허웅과 더불어 3부자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때만 해도 특혜 논란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허웅과 허훈이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고 결국 병역 혜택이 걸려 있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까지 나란히 승선하자 잡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허훈의 경우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이견에도 허 감독이 “내가 책임지겠다”며 선발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에 침묵한 허 감독이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아시안게임에서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했던 남자농구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이란에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거는 데 그쳤다.

대표팀이 귀국한 직후 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아시안게임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고, 새로 구성된 대표팀에서 허웅과 허훈을 모두 제외했다. 경기력향상위원회가 두 선수의 대표팀 선발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어서 허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었고, 허 감독은 결국 사퇴를 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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