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해외출장까지 함께한 30대女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로 불린 '포럼 오래' 사무장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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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27 00:00  |  수정 2018-09-21 11:48  |  발행일 2018-08-27 제1면
함승희, 해외출장까지 함께한 30대女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로 불린 포럼 오래 사무장
사진:연합뉴스

함승희 강원랜드 전 대표가 사장 재직 시절 ‘포럼 오래’ 사무국장으로 알려진 30대 여성 A씨와 3년간 데이트를 즐기면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경향신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함승희 전 대표는 해외출장 때마다 A씨를 동행했으며 강원랜드에서 직접 A씨의 숙박 일정 등을 잡아준 정황이 포착됐다. 또한 함승희 전 대표의 자택과 A씨의 자택 인근에서 총 314회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의원 출신인 함승희 전 대표가 법인카드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해 비난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함승희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취임 후 3년간 법인 카드로 호화 생활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은 바 있어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당시 경향신문이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대표이사·비서실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따르면 함승희 전 대표는 주말·평일에 관계없이 특급 호텔과 식당에서 법인카드로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 이상을 결제했다. 이렇게 사용한 돈은 특별회의비, 회의비, 접대비 등으로 처리됐다. 


또한 강원랜드가 송기헌 의원에게 제출한 ‘사장 및 비서실 회의비 사용 내역’에는 함승희 전 대표가 2016년 6월 12~14일까지 63빌딩과 호텔 등에서 사흘간 246만원을 결제했고 이 금액을 부서 회의비로 처리한 내용이 담겨 있다. 반면 강원랜드 홈페이지에 공개된 함승희 대표의 2016년 6월 업무추진비 내역은 45만원(2건)뿐이었다. 이 외에도 일요일에 서울 신라호텔에서 57만원, 서울 강남 파르나스호텔에서 53만 원 등 총 110만원을 쓰고 ‘업무 관련 특별회의비’로 처리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처럼 임기 말 법인카드를 이용해 호화 생활을 누렸다는 의혹을 받았던 함승희 전 대표는 또 한 번 법인카드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강원랜드는 국민의 혈세를 토대로 설립된 공기업으로 비난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함승희와 데이트를 즐겼다는 30대 여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30대 여성은 함 전 사장이 2008년 설립한 보수성향 싱크탱크 ‘포럼 오래’의 사무국장으로 함 전 사장이 해외출장을 갈 때도 거의 매번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강원랜드에 함 전 사장 재직 시절 비서실에 지급된 3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17차례 해외출장 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기초로 당시 비서진에 대한 보강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함 전 사장은 “포럼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는 포럼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해외출장을 갈 때마다 손씨가 동행한 의혹에 대해서도 “손씨와 몇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해외출장 시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함 전 사장은 1990년대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등을 맡아 대표적인 특수부 검사로 통했다. 이후 2000년 새천년민주당 공천을 받아 16대 국회의원이 됐다.


2007년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설득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다. 2008년 4월 총선에서 친박연대 공천심사위원장과 최고위원을 지냈고, 같은해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로 불린 ‘포럼 오래(오늘과 내일)’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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