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림 허들 100m 金…‘허들공주’에서 ‘허들여제’ 등극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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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27   |  발행일 2018-08-27 제26면   |  수정 2018-08-27
13초20으로 가볍게 결승점 통과
2014 인천 대회 4위 아픔 털어내
韓 육상, 8년 만에 금메달 획득
정혜림 허들 100m 金…‘허들공주’에서 ‘허들여제’ 등극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100m 허들 예선에 출전한 한국 정혜림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정혜림은 26일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허들공주’ 정혜림이 아시안게임 여자 허들 100m에서 금빛 레이스에 성공하며 ‘허들여제’로 등극했다.

정혜림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100m 허들 결선에서 13초20으로 우승했다. 목표로 삼았던 12초대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결승에서 만난 라이벌들을 어렵지 않게 제치며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만들었다. 25일 13초17, 전체 1위로 예선을 통과한 정혜림은 결선에서도 안정적인 레이스로 10개의 허들을 넘었다. 2위 노바 에밀라(인도네시아)는 정혜림보다 0.13초 느린 13초33에 결승점에 도달했다.

정혜림 덕에 한국 육상은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얻었다. 허들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온 것도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 이영경이 금을 딴 이후 8년 만이다. 한국 육상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수확한 뒤, 안방 인천에서 열린 2014년 대회에서는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당시 정혜림에게도 아픔이 있었다. 정혜림은 2014년 인천에서 메달을 노렸으나 결선에서 마지막 허들에 걸리는 등 고전하며 4위에 그쳤다.

정혜림은 이 때문에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지만 자신의 페이스대로 대회를 준비해 왔다. 대회를 거치면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왔고, 아시아 랭킹 2위까지 올렸다. 지난해 7월 인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혜림은 은퇴하기 전 이루고 싶은 두 가지 소원이 있었다. 12초대 진입과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이다. 대회 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정혜림은 예선과 결선 모두 상대를 압도했다. 정혜림은 금빛으로 숙원을 풀었다. 이제 한국 여자 100m 허들 최초 12초대 진입만이 남았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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