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이 당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꺾여 대구·경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24일까지 최고 200㎜ 이상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각종 피해가 예상된다.
23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솔릭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주 서귀포 서북서쪽 약 11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35㎧, 강풍 반경 320㎞의 중형급 태풍으로 북상하고 있다.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대구·경북을 향하고 있다.
태풍의 북상에 따라 각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대구공항에서 제주공항으로 갈 예정이었던 티웨이항공 TW801편 등 국내선 31편(도착 15편·출발 16편)을 비롯해 포항에서 제주로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결항했다. 포항~김포 간은 6편 중 4편이 결항했다.
포항~울릉 간 여객선 왕복 3편도 기상 악화로 결항 사태를 맞아 울릉주민과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다.
일선 학교의 휴업 조치도 잇따랐다. 이날 개학 예정이었던 대구지역 초등학교 5곳은 등교시간을 늦추거나 개학일을 다음주 월요일로 연기했다. 대구시교육청은 학교장 재량에 따라 등·하교시간을 조정하도록 각급 학교에 안내했다.
경북도교육청은 이날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도내 11개 초등 및 병설유치원에 대한 휴업과 등·하교 시간 조정조치를 내렸다. 칠곡 대교초등과 석적초등·병설유치원, 포항 구룡초등·병설유치원, 구미 해마루초등·병설유치원이 휴업했고, 구미 옥계동부초등은 등교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췄다. 김천 율곡초등과 운곡초등, 농소초등은 단축수업을 실시했다.
도교육청은 집중호우·강풍 등으로 위험이 예상되는 학교는 등·하교 시간 조정, 휴업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학부모들에게 신속하게 안내키로 했다.
임호·김기태·민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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