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도시 달성을 가다. 10] 맞춤형 농업교육

  • 임훈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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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20   |  발행일 2018-08-20 제12면   |  수정 2018-08-20
30개 농업교육 과정 7억여원 예산 투입…매년 2만여명 교육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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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달성군 유가농협 강당에서 양파생산 전 과정 기계화 이론교육이 열리고 있다. 달성군과 달성군농업기술센터는 7개 분야 30개 농업교육 과정을 마련, 농업생산력 및 농민소득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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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생산 전과정 기계화 현장연시교육장을 찾은 농민들이 양파재배 자동화설비의 성능을 살펴보고 있다.

대구시 달성군이 지역민 수요에 발맞춘 농업교육을 펼치고 있다. 달성군은 현재 7개 분야 30개 농업교육 과정에 7억여원의 예산을 투입, 농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이는 일반 농촌 지자체에 비해 높은 비중의 농업교육 예산으로 매년 2만여명이 교육 혜택을 받고 있다.

특히 달성군은 고소득 작물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다품목의 도시근교농업이 발달해 교육의 효과는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달성군의 인구가 급증하고 도시농업과 같은 새로운 농업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지역민의 농업교육에 대한 요구는 여느 때보다 높다. 시리즈 10편에서는 농업생산력 및 농민소득 향상과 도시농업 활성화에 주력하는 달성군의 농업교육에 대해 다룬다.

옥포면에 위치한 농업기술센터
농촌융복합산업 교육이 대표적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 등 목표
농업가공품 제조·판매기술 전수

달성군농산물가공기술지원센터
9월 완공땐 교육효과 배가될 듯
도시농업 확산에 SNS 적극 활용
도·농 상생 기반 다지기도 노력


#1. 농촌융복합산업 교육

달성군의 농업교육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농촌융복합산업 교육이다. 달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이뤄지는 농촌융복합산업 교육은 기존의 농산물 생산을 넘어 농업가공품 제조와 판매에 이르는 다양한 지식을 농민에게 전달한다. 농산물 가공기술과 창업지식을 갖춘 농민 육성 위해, 연인원 2천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마치 IT업계의 창업보육센터처럼 농업관련 기업의 창업을 돕는 것이다.

농촌융복합산업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농산물 부가가치와 농가소득을 높이는 것이다. 기존의 농업만으로는 높은 소득을 기대하기 어렵고, 농산물 가격변동에도 취약하기 때문이다. 고품질의 농산물가공품 생산이 수입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대안으로 떠오르는 점도 농촌융복합산업 교육 탄생의 배경이 됐다.

옥포면 달성군농업기술센터 내 달성군농산물가공기술지원센터(이하 기술지원센터)가 들어서면 교육의 효과는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군비 등 총 3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기술지원센터는 연면적 997.8㎡ 규모로 오는 9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기술지원센터 1층에는 50여종의 장비를 갖춘 농산물가공센터, 2층에는 다목적교육장이 들어선다. 농산물 가공지식과 기술 관련 강의가 한 건물에서 이뤄지면서 창업을 원하는 농민들에게 효과적인 교육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달성군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상품화할 수 있도록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농민들의 사업실패 확률을 최소화하기 위한 실무 위주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기초과정에서는 전반적인 식품제조과정과 마케팅 및 관련법규를 가르치고 있다. 기초과정이 끝나면 창업의지가 높은 교육생의 사업내용 타당성을 검증하며, 이후 중급과정과 실습과정을 거쳐 CEO과정 교육을 진행한다.

차별화된 강사진도 교육의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달성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전국의 농업교육이 비슷하다는 비판이 있지만 달성군은 최고수준의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애쓰고 있다. 이는 농민들의 높은 교육열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2. 소비자·도시민을 위한 농업교육

달성군은 소비자와 도시민을 위한 농업교육에 힘쓰고 있다. 도심 소규모 농장에서 작물을 키우는 도시농업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달성군농업기술센터는 도시농업 활성화 아카데미 교육과 농업인 농업콘텐츠 개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교육으로 도시농업 확산을 꾀하고 있으며, 도농 상생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도시농업 활성화 아카데미 교육은 5개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다. 교육내용은 소비자와 도시민에게 도움을 주는 농업정보 위주로 구성돼 있다. △도시농업연구회 과제교육 △지역 유치원, 학교 등 상자텃밭 가꾸기 △도시민 농심체험 △농촌교육농장주 운영역량 컨설팅 △도시민 농촌자원 활용기술 교육을 통해 농촌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농업인 농업콘텐츠 개발 SNS 교육도 인기다. 농업인의 홍보·마케팅 능력을 강화하고 농산물 직거래를 활성화해 농민 소득을 올리는 것이 교육의 목표다. 개인 블로그나 홈페이지 운영법은 물론 각종 SNS의 다양한 활용 기법을 농민에게 교육 중으로, 이미 교육생 중 몇몇은 SNS를 활용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달성군 내 한 수박농가의 경우 SNS를 통해 수박의 품질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공중파 방송에 소개됐으며, 일반 수박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수박을 출하 중이다. 또한, SNS 활용으로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면서 안정적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3. 도시농업 전문인력 양성

달성군은 도시농업 전문가를 키우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 달성군농업기술센터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도시농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받았다. 도시농업관리사는 지난해 생긴 국가자격증으로 농업의 가치를 도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농업관련 기능사 이상의 자격자가 도시농업 교육을 80시간 이상 받으면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달성군농업기술센터는 매년 40명의 도시농업관리사를 배출할 예정으로, 교육과정은 △도시농업의 이해 △도시농업 기술 이론과 실습 등으로 꾸려져 있다. 달성군이 배출하는 도시농업관리사들은 향후 달성군을 비롯한 대구도심 지역의 도시농업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달성군은 농업인 수요에 따른 다양한 현장교육도 펼치고 있다.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의 경우 식량작물과 과수, 원예작물 분야 핵심 신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영농품목별 기술교육에서는 각 작목별 농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한 각종 제도를 교육하고 있다. 농기계 관련 교육도 호응을 얻고 있다. 달성군농업기술센터는 신기종 임대농기계 현장교육과 농기계 수리 교육 등을 병행하며 농업 기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달성군농업기술센터가 진행 중인 귀농·귀촌인 교육에도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다. 달성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최근 지역 농촌으로 유입되는 청년층 인구가 늘었다. 농사도 경쟁력이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농업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젊은이가 많다”고 말했다. 귀농·귀촌 교육은 △귀농·귀촌 우수사례 공유 △기초 영농기술 △농기계 실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도 친환경 액체비료인 클로렐라 배양액 활용 교육이 인기다. 달성군농업기술센터는 매년 2천500명의 농민에게 교육을 펼치고 있으며, 생산된 배양액은 지역 축산·원예농가에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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