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명되지 않은 모호함…홍순환展 24일까지 아트스페이스 펄

홍순환 작

대구 자동차골목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펄에서 홍순환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 타이틀은 ‘규정되지 않은 모호함’이다. 예술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는 회화 1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나는 회화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개인의 조형적 의지를 배제하기 위한 시도, 애매해지더라도 뭔가 다르고 새로운 회화를 시도하는 방식, 확정성을 벗어나 모호성을 갖게 하는 것을 시도한다. 모호하고 애매할수록 관계 맺기가 쉬워진다. 은연중에 갖고 있는 자기라는 구체화된 형태를 유연하고 열린 방식으로 새롭게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트스페이스 펄 김옥렬 대표는 “작가는 그림이라는 틀이 가진 ‘구조적 우월함’을 벗어나 ‘규정되지 않은 모호함’을 통해 하나의 새로운 감각적 독립성의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앙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고, 마이스터슐러와 아카데미브리프를 획득했다. 회화를 전공했지만 설치를 통한 개념작업도 하고 있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강정대구현대미술제 등 야외 설치미술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24일까지. (053)651-6958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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