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어깨질환

  • 윤철희
  • |
  • 입력 2018-08-14 07:57  |  수정 2018-09-21 11:29  |  발행일 2018-08-14 제20면
오십견으로 불리는 ‘동결견’ 20·80대에도 발병
20180814
20180814
대구 천주성삼병원 문기혁 과장

어깨질환은 성인의 20% 이상이 평생에 한번 이상의 통증을 호소하는 병이다. 고령화와 스포츠 활동 증가 및 어깨 질환에 대한 관심 증가, 과도한 컴퓨터 사용 등 일정한 자세로 하는 작업이 늘어나면서 해마다 진료를 원하는 외래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어깨 통증은 오십견, 충돌 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 퇴행성 및 류머티즘성 관절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그러나 인터넷이나 방송 등에서 쏟아져 나오는 의료 정보의 홍수와 환자들의 의료정보 선별의 어려움으로 인해 증상의 자의적 해석과 이로 인한 부적절한 시술, 그리고 잘못된 치료 방향으로 선택할 위험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은 치료기간의 증가와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심신의 악화 및 합병증 발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어깨질환은 초기의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며 잘못된 진단으로 치료가 지연되면 어깨 기능 손실로 인해 삶의 질마저 저하될 수 있다.

일반인이 흔히 사용하는 오십견이란 용어는 50세의 어깨를 지칭하는 일본에서 유래한 용어로 정확한 진단명이라 보기 어렵다. 오히려 관절막의 염증과 관절낭의 섬유성 비후를 가져오는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진단해야 한다.

성인 20% 이상 어깨통증 겪어…정확한 초기진단 중요
잘못된 자세로 컴퓨터·스마트폰 오래 사용해도 발생
약물·주사요법에 스트레칭으로 3개월 이상 치료해야
증상 호전 없거나 일상생활 불가능한 경우 수술 시행


증상은 밤에 통증이 있어 아픈 쪽으로 눕기도 힘들며, 관절 운동의 감소로 인해 머리 빗기·옷 벗기·선반 위 물건을 내리기도 어렵다. 동결견의 원인은 정확히 알 수는 없고 50대 환자가 약 50%로 가장 많으나 20대나 80대에도 발생할 수 있다. 또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잘못된 자세로 오래 사용할 경우, 무거운 물건을 무리하게 들거나 반복적인 어깨 사용, 테니스·야구·배드민턴과 같은 운동시 무리한 동작을 할 경우에도 발생한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5배 이상 동결견이 발생하며 양측 어깨에 생길 가능성이 많다. 동결견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은 호전되나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운동에 제한을 받게 되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회전근개 파열로 오진하는 경우도 많다.

동결견은 약물 요법 및 주사 요법, 스트레칭 운동으로 3개월 이상 충분히 치료해야 한다.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통증으로 일상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관절경적 관절막 유리술을 시행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관절을 감싸며 관절을 움직여주는 힘줄들이 파열되는 질병으로, 어깨 위쪽 뼈(견봉)와 힘줄(회전근개) 사이의 마찰 및 충격, 어깨의 급성 손상 및 무리한 사용, 퇴행성 등에 의해 발생한다.

어깨 근육은 30대가 되면 회전근개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40대가 되면 회전근개 부분 파열이 발생해 심한 염증이 동반될 수 있다. 50대는 회전근개가 심한 파열로 진행되어 60대에는 인공 관절 치환술로 통증을 해결해야 할 수도 있다. 회전근개 파열의 증상은 팔을 들거나 멀리 뻗을 때 통증이 있고 근력 약화로 인해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기 어렵고 어깨에 힘이 없다. 회전근개 급성 파열이 되면 팔을 들 수도 있고 일시적으로 팔을 못 들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팔을 들 수 있게 되었다고 힘줄이 호전된 것은 아니며 증상과 파열의 정도가 비례하지는 않는다.

수술은 환자의 증상과 나이, 직업을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부분 파열의 경우 무조건 수술할 필요는 없지만 파열이 더 커지거나 근육의 심각한 위축과 지방 변성이 된 경우에는 회복이 불완전하거나 힘줄을 원래대로 봉합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석회화건염은 외상없이 갑자기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응급실을 가야 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요법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증상의 호전이 없을 시에는 초음파 치료, 체외 충격파, 관절경적 석회화 제거술을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방사선 촬영에서 소견이 보이더라도 무증상인 경우에는 치료를 요하지는 않는다.

어깨 통증이 발생하였을 시에는 어깨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통증에 대한 정확한 진단 후 그에 맞는 다양한 통증 치료, 물리치료와 같은 비 수술적 치료 및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면 빠른 호전을 보여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