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의 茶茶益善] 순채(蓴菜)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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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0   |  발행일 2018-08-10 제38면   |  수정 2018-09-21
말랑말랑한 점액질, 피부 부스럼·안구 혈관 맑게 해줘
20180810
순채
20180810
푸른차문화연구원장


순채(蓴菜·Brasenia schreberi). 한방에서는 순(蓴)·수채(水菜)·결분초(缺盆草)·마린초(馬燐草)·금대라고도 한다. 이것은 오염이 안 된 깨끗한 수질과 토양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수생식물이다. 인도, 중국 등 동아시아에 많이 자생한다. 진흙 속으로 뿌리를 내리는 특성 때문에 생장이 무척 까다로우며 예전에는 잎과 싹을 얻기 위하여 논에서 재배하기도 하였다. 잎이 자랄 때는 새순과 줄기에 무미, 무색, 투명한 우무 같은 점액질이 쌓인다. 5~8월 홍자주색 꽃이 핀다. 하루는 암꽃으로 피었다가 하루는 수꽃으로 피며 이틀 만에 진다. 이것을 ‘자웅이숙(雌雄異熟)’이라 하는데 한 꽃 안에 있는 암술과 수술 사이에서 제 꽃가루받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옛날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먹던 식품인데 지금은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어 보기가 쉽지 않다. 제주도, 강원도, 낙동강 등지에서 일부가 자생하고 있다. 어린 순을 채취하는 시기는 6~8월 사이가 적기며 우무와 점액질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식용으로 쓴다. 산에는 송이, 밭에는 인삼이라면 물에서는 순채라 했다. 일본인들은 순채를 ‘환상의 풀’이라 해서 순채 무침나물, 국물, 탕 등의 고급 식재료로 취급했다.

동의보감은 ‘인체에 쌓인 100가지 독소를 제거하며 열에 의한 마비증과 당뇨, 위궤양, 피부종양, 위종양 등에 좋고 뇌에 쌓인 혈액의 노폐물을 제거해 피를 걸러낸다’고 그 효능을 적고 있다. 순채의 말랑말랑한 점액질은 피부의 부스럼을 다스려 주며 안구의 혈관을 맑게 해준다.

순채는 된장을 맑게 풀어서 시원한 된장국으로 먹어도 좋다.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궈내어 초장에 찍어 먹어도 좋다. 또 가루 녹차 1g에 생수 200㏄를 조금씩 나누어 부어가며 차선으로 잘 저어준 다음 순채 50g을 넣어서 시원하게 차로 마셔도 좋다. 더위에 지치거나 피로가 쌓여 있을 때는 꿀 한 스푼을 넣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보리수단 화채처럼 만들어 먹고 싶을 때는 뜨거운 물에 흐르듯이 씻고 다시 찬물로 씻어 물기를 뺀 다음 순채를 녹두 가루에 하나씩 굴려서 뜨거운 물에 넣어 익으면 건져낸다. 녹차와 오미자 우린 물에 넣어 마셔도 된다. 오미자가 없을 때는 히비스커스를 우려서 이용해도 손색이 없다. 홍차를 이용한 아이스티에 넣으면 순채차가 된다. 푸른차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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