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덴 소비자들…‘불 필요 없는’ 간편식에 몰린다

  • 이연정
  • |
  • 입력 2018-08-04  |  수정 2018-08-04 09:17  |  발행일 2018-08-04 제13면
폭염에 덴 소비자들…‘불 필요 없는’ 간편식에 몰린다
대백프라자 식품관은 ‘풀무원의 맛있는 한끼’ 등 가정간편식 코너를 최근 새롭게 단장해 선보였다. <대구백화점 제공>
폭염에 덴 소비자들…‘불 필요 없는’ 간편식에 몰린다
대구신세계백화점 지하 1층 브라더 한정식 도시락 매장은 다양한 쌈밥·덮밥 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대구신세계 제공>
폭염에 덴 소비자들…‘불 필요 없는’ 간편식에 몰린다
안주도 간편식으로 재탄생했다. <대구백화점 제공>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폭염이 식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운 날씨 탓에 집에서 불을 사용해 요리를 해먹는 대신 오븐이나 전자레인지 등으로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롯데마트 칠성점 관계자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캠핑 등을 떠나는 휴가철이 겹치면서 간편식이 기존 1인가구에서 가족 단위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간편식 매출 최대 1.5배 상승

3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29일 대구지역 매장의 대표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PEACOCK) 매출은 전월대비 19.4% 상승했다. 특히 데워 먹을 수 있는 국·탕 종류가 같은 기간 145.7%로 크게 신장했다. 피코크 반찬도 같은 기간 8.6% 올랐다.

피코크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용식 상품들도 인기다.

대용식의 대표 주자 라면은 전월대비 7.0%, 시리얼은 6.0% 매출이 올랐다. 이외에 즉석국, 수프, 죽 등 즉석식품은 40.3%, 냉동밥을 비롯한 냉동대용식은 22.9%, 포장 반찬은 8.5%의 높은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국·탕 종류 매출 145.7% ↑

신세계百 마른반찬 등 가정식 인기
2030대 샐러드·샌드위치 주로 찾아

대백 가정간편식 코너 새롭게 단장
방학·바캉스 시즌 수요 더 늘어날듯

데우지 않아도 되는 건강죽 눈길
삼계탕 등 보양식도 간편하게 이용



롯데 마트 칠성점의 지난달 가정간편식 제품 매출도 한달새 20%가량 늘었다. 컵밥(40%)과 즉석밥(33%)이 눈에 띄고, 족발·막창 등 즉석 조리용 요리 제품도 30%가량의 신장률을 보였다. 요리하기 간편한 냉면, 쫄면 등 면 제품 매출도 37% 늘었다.

대구신세계백화점의 ‘진가네 반찬’ 매장에는 마른 반찬류와 함께 국이나 전류를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한끼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미역국, 육개장을 비롯해 카레, 짜장 등이 판매되고 있다.

지하 1층의 ‘브라더 한정식 도시락’ 매장도 7월 매출이 전년대비 6%가량 신장했다. 고기쌈밥, 참치쌈밥, 모둠쌈밥, 특선 장어 한정식, 제육덮밥 등 가족과 즐길 수 있는 가정식으로 구성했다.

건강식, 스몰푸드 인기와 맞물려 20~30대 고객들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와 샌드위치 제품도 인기다. 스타벅스에서는 허머스 그릭 샐러드 포미, 라임 치킨 퀴노아 샐러드, 콥&요거트 샐러드 등 다양한 샐러드 제품과 샌드위치, 파니니 등을 선보이고 있다.

◆보양식부터 안주 요리까지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식품관 푸드월드에서는 보양식을 포함한 즉석 조리식품의 매출이 예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5분 정도의 간편한 조리로 육개장, 삼계탕, 곰탕, 콩나물국, 오징어채볶음, 장조림 등 ‘집밥’을 먹을 수 있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방학·바캉스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간편 식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푸드월드는 간편 식품의 종류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대백프라자 식품관의 ‘경북 6차 산업 안테나숍’에서는 지난달 <주>약선푸드에서 출시한 즉석 약선죽의 판매가 6월보다 40% 이상 늘었다. 특히 7월 중순 이후 폭염과 휴가 시즌이 겹치면서 매출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이 직원의 설명이다.

약선푸드에서 판매 중인 건강죽은 현미, 수수, 안동 참마, 율무, 조, 녹두 등 우리 몸에 좋은 곡물로 만든 죽이다. 이 중 현미수수죽은 현미, 수수, 검은깨, 맥문동 등 몸을 보호하는 다양한 재료가 들어갔으며, 데우지 않아도 바로 먹을 수 있어 더위에 지친 수험생의 식사대용이나 간식으로 인기가 많다.

대백프라자 식품관은 ‘Go 대백! Go 바캉스’를 테마로 휴가지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간편식품 모음전 행사를 오는 12일까지 진행한다. 햇반을 비롯해 컵반, 육개장, 소고기미역국, 고추장 제육덮밥, 강된장 보리비빔밥 등 다양한 즉석조리식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가정간편식 코너도 새롭게 단장해서 운영 중이다. ‘풀무원의 맛있는 한끼’ 코너는 순두부곰탕, 조개 콩나물국, 얼큰 순두부찌개, 매콤 어묵콩나물찜 등 집이나 야외에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국물 요리와 찜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 가정간편식 코너에서는 닭개장, 미역국 등 국물 요리뿐만 아니라 명이나물 절임, 견과류 멸치볶음, 청국장, 강된장, 장조림 등 각종 반찬류와 비빔국수, 막국수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현재 100가지가 넘는 간편식 제품을 판매 중이며, 가짓수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말복(16일)을 앞두고 삼계탕 등 보양 간편식도 인기다. 사골 미역국, 추어탕, 감자탕 등도 최근 간편식으로 출시됐으며, 종류에 따라 5천원 내외의 가격이어서 큰 부담없이 한 끼 식사를 마련할 수 있다. 간편식 코너는 찬마루 삼계탕, 버섯 들깨 미역국, 사골 우거지 들깨탕 등 다양한 즉석 조리 식품을 할인 판매 중이다.

곱창, 오삼불고기, 불막창, 닭발 등 불로 요리하던 안주 종류도 간편식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안주夜 논현동 포차’ 제품은 차돌양지, 훈제삼겹, 오돌뼈볶음 등 간단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안주 간편식품으로 인기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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